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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10507(토)-오늘의 묵상(어둠)

두레골 2011. 5. 7. 10:13
복음 요한 6, 16 – 21


서녘에 해가 지고 호수에 어둠이 내리고 있습니다.
최초의 인간 아담이 첫날을 보내며 가장 두려웠던 순간은
날이 저물고 어둠이 다가온 때였다고 하지요.
세상에 인간으로 깨어나 다음 날 날이 밝아지는 경험을 해 보지 못했기에,
이대로 영원히 어둠 속으로 빠져드는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우리에게도 살아가는 동안 밝은 날이 오지 않고
삶의 어둠이 계속되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지요.

어둠에도 종류가 있습니다.
창세기에서 빛이 창조되기 전의 어둠과
하느님께서 개입하시고 빛이 창조된 다음의 어둠입니다.
빛이 창조되기 전의 어둠은 혼돈과 흑암의 절대 어둠입니다.
그러나 빛이 창조되고 난 다음의 어둠은 빛을 품고 있는 어둠입니다.
저녁이 와도 아침이 오고 어둠 속에서도 밤하늘의 별이 빛나는,
그 안에 질서를 품고 있는 어둠입니다.
이 어둠에는 하느님의 손길이 머무르고 있습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어둠 속에서 예수님의 음성이 들려옵니다.
우리의 어둠은 빛을 품고 있는 어둠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어둠 속을 헤매어도 그 어둠은
이렇게 주님께서 함께 계시는 어둠입니다.
창조 이전 빛이 없는 무질서와 혼돈의 절대 어둠이 아니라
반드시 새벽이 오는 어둠입니다.
인생의 폭풍우가 몰아쳐서 슬픔이 밀려와도
언젠가 다시 청명한 날을 기다릴 수 있는 어둠입니다.
그러니 우리 인생의 어둠과 폭풍우를 너무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반드시 맑은 하늘에 새벽 동이 터오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땅콩님 올리신 글 옮김 (11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