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믿음으로 평화를...

서로 사랑하고 또 사랑하며 무거운 삶의 무게를 믿음으로 헤쳐나가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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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10426(화)-오늘의 묵상(의미)

두레골 2011. 4. 26. 08:06
복음 요한 20, 11 – 18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
그는 다만 /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
그는 나에게로 와서 /
꽃이 되었다.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
그에게로 가서 나도 /
그의 꽃이 되고 싶다. //
우리들은 모두 /
무엇이 되고 싶다. /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우리가 잘 아는 김춘수의 “꽃”이라는 시입니다.
오늘 복음은 아름다운 ‘시’ 한 편이 그려지는 장면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마리아야!” 하고 따뜻하게 마리아를 부르십니다.
예수님께서 이름을 불러 주시니 마리아는 
‘꽃’이 되고 ‘의미’가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마리아의 이름을 불러 주시기 전에는
마리아는 예수님을 찾아 헤매는 외롭고 허무한 존재였습니다.
예수님께서 마리아의 이름을 부르시는 순간,
마리아는 주님께 특별한 의미와 가치를 지닌 고유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사랑하면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고
들리지 않는 것이 들린다고 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은 군중 속에 파묻혀 있어도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말을 잘 못하는 장애인 아들의 이야기를
어머니는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사랑 때문입니다.
마리아가 주님의 음성을 듣고 부활하신 주님을 뵐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지극한 사랑 때문입니다.
사랑 안에서는 죽음 너머의 생명이 보이고
삶 너머의 부활이 보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만이 주님의 따뜻한 부르심의 음성을 듣고
‘꽃’이 되고 ‘의미’가 될 수 있습니다.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땅콩님 올리신 글 옮김 (11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