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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10303(목)-오늘의 묵상(건강한 신앙인)

두레골 2011. 3. 3. 13:00
복음 마르 10, 46ㄴ – 52


오늘 복음에서 바르티매오라는 눈먼 거지가 예수님께 자비를 청합니다.
사람들이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었지만,
그는 더욱 큰 소리로 예수님께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칩니다.
예수님께서 그를 부르시자,
그는 ‘겉옷을 벗어 던지고’ 예수님께 달려갑니다.
바르티매오가 예수님께 바란 것은 ‘한 푼 돈을 달라.’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눈을 뜨게 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거지 근성 가운데 ‘자기 연민’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는 특히 자신의 장애에 대하여 스스로 연민에 빠져 있거나,
그 장애를 남들에게 동정심을 불러일으켜
생존을 도모하는 무기의 하나로 사용하는 경우를 가리킵니다.
그래서 거지는 단순히 물질적인 빈곤 상태에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자신의 장애를 신체적으로든,
심리적으로든 극복하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하기보다
오히려 장애 뒤에 숨어서 그 장애에 의존해서 살아가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런데 바르티매오는 달랐습니다.
‘겉옷을 벗어 던지고’ 예수님께 갔다는 것은
자신의 모든 것을 벗어 던진 것을 뜻합니다.
심한 일교차의 기후를 가진 이스라엘에서 당시 겉옷은 생활의 필수품이었고,
신분을 드러내는 도구였습니다.
바르티매오의 이런 행동은 전적인 믿음의 표현이면서,
자기 연민에 갇힌 거지 신분을 벗어 던진 것이었습니다.
그는 이제 눈을 뜨고 현실을 똑바로 보며 사는 건강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영성 생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르티매오를 통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은,
자신의 약함과 죄스러운 상처만 붙들고
자기 연민에만 빠져 있지 말라는 것입니다.
용기 있게 툭툭 털고 일어나 주님께 자비를 청하라는 것입니다.
영적인 눈을 뜨고 건강한 신앙인이 되라는 것입니다.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땅콩님 올리신 글 옮김 (11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