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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마르 10, 32 – 45 어제 복음에서 베드로가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마르 10,28)라고 예수님께 말씀드린 것을 기억하시지요?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의 진심은 당장 들통이 나고 맙니다. 모든 것을 버렸다고 하면서 자리 때문에 서로 다투고 있습니다. 제자들 가운데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에, 자신들을 예수님 오른쪽과 왼쪽에 앉게 해 주십사고 청하자, 다른 열 제자가 불쾌해하며 화를 냅니다. 자리를 청하는 제자들이나 이 말에 화를 내는 나머지 제자들이나 자리에 연연해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을 따르고자 모든 것을 다 버렸다고 하지만, 사실은 아무것도 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셔서 당신께서 겪으셔야 할 수난의 이야기를 들려주어도 제자들의 귀에는 전혀 들리지 않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들은 그들이 받게 될 영광에 집착할 뿐, 자신들이 져야 할 십자가는 염두에도 없었던 것입니다. 우리 옛말에 ‘염불보다는 잿밥’이라는 말이 있는데, 여기에 꼭 맞는 표현입니다. 오늘날에도 교회 안에서 비슷한 경우를 보게 됩니다. 분명히 주님께 기꺼이 봉사하겠다고 하면서도, 자존심을 앞세우고 때로는 자리다툼까지 합니다. 예수님께 가까이 있고 싶어서 봉사를 한다면, 오늘 복음 말씀에서 보듯이 그 방법은 간단합니다. 위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아래로 내려가면 됩니다. 섬김을 받는 사람이 아니라 섬기는 사람이 되면 됩니다. 이것이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의 ‘자리다툼’ 방법입니다.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땅콩님 올리신 글 옮김 (1103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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