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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나섬학교는 졸업식은 있어도 입학식은 없습니다. 새학기가 시작되고 봄꽃이 피기 시작하면 매주 한두 명씩 식구가 늘어납니다. 우리 학교는 본교에서 적응하지 못하여 자퇴 대상인 학생들을 위탁받아서 그들의 새로운 시작을 돕는 대안고등학교입니다. 소위 문제학생들을 두고 어느 청소년 상담 전문가가 '사랑받지 못해서 온몸으로 우는 아이들'이라고 했는데, 그렇게 울다가 지쳐서 온 아이들이지요. 저마다 문제를 안고 왔는데 그 시작은 대체로 부족한 사랑이었습니다. 세상과 문을 닫고 자기 안으로 깊이 숨으려는 아이도 있고 잠시도 집중하지 못하고 서성대는 아이도 있습니다. 매 맞은 화풀이를 하려고 수시로 식식거리는 학생도 있고 말끝마다 욕설을 내뱉는 학생도 있었지요. 그래도 한두 달이 지나고 학기가 바뀌면서 얼굴이 밝아지고 편안해져 갔습니다 여전히 지각과 결석이 잦고 수업을 곧잘 빼먹지만 선생님들마다 아이들이 참 착하고 귀엽다고 하십니다. 늦가을에는 전교생이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아이들이 차츰 말수가 줄어들고 행동이 조용해졌습니다. 그리고 앞날에 대한 두려움과 자신의 꿈에 대해서 얘기하고 부모님과의 화해를 위한 상담을 청하기도 했습니다. 며칠 전 좀 이른 졸업식을 했는데 축하하러 오신 수녀님들이 가슴 찡한 졸업식이라고 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우리가 학생들에게 해 준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함께 웃고 하고 싶은 걸 하도록 배려하고 자주 칭찬하고 격려한 것뿐입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마음의 문을 여는 걸 보면 학교에서는 체벌 대신 사랑의 교육이 더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신효원(나섬학교 교장)/ 소금항아리 - 에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온유님 올리신 글 옮김 (110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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