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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10218(금)-오늘의 묵상(삶의 십자가)

두레골 2011. 2. 18. 13:42
복음 마르 8, 34 – 9, 1


‘바르나바’라는 청년이 있습니다.
삼십대 중반을 훌쩍 넘긴 나이지만,
아직도 갓난아이처럼 그의 어머니가 밥을 먹여 주고
대소변을 처리해 주어야 할 정도로 중증 장애인입니다.
그래서 그의 어머니는 잠시도 그를 떠나 있지 못하고 마치 한 몸처럼 움직입니다.

사람들은 그 어머니를 볼 때마다 “‘애물단지’를 안고
사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으냐?”고 인사를 하곤 합니다.
그런데 바르나바의 어머니는 정작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장애인 아들을 통해서 자신의 인생에서 받은 은총이 얼마나 큰데,
왜 사람들이 애물단지로만 보는지 오히려 이해가 안 간다.’는 것입니다.
어느새 그의 어머니는 신앙 안에서
자신이 안고 사는 십자가와 한 몸이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자신이 지고 사는 십자가가
더 이상 고통의 십자가가 아니라 은총이 된 것입니다.

어느 날, 바르나바의 어머니는 ‘복음 나누기’를 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바르나바가 너무 몸이 아파서 지난주에는 성당에 데리고 가지 못했습니다.
혼자 하는 미사가 너무나 외로웠습니다.
마치 예수님께서 계시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언젠가 하느님 나라에 갈 때,
바르나바와 함께만 있다면 아무것도 부러울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 어머니는 자신의 삶의 십자가를 통해서 이미 예수님을 만난 것입니다.
지상에서 이미 하느님 나라를 살고 있습니다.
삶의 십자가가 없는 것이 하느님 나라가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이 운명처럼 지고 살아야 하는 삶의 십자가와 한 몸이 되어,
그 안에서 주님을 깊이 만나며 사는 것이 하느님 나라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참된 기쁨과 행복은 이런 사람들의 몫입니다.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땅콩님 올리신 글 옮김 (11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