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믿음으로 평화를...

서로 사랑하고 또 사랑하며 무거운 삶의 무게를 믿음으로 헤쳐나가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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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10208(화)-남의 잣대

두레골 2011. 2. 8. 07:36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저보다 열다섯 살 많은 선배가 있습니다. 언제나 조용하고 차분하게
자신의 세상을 가꾸어 가는 예술가지요. 최근 그분을 만났을 때 눈에
띄게 밝아지고 경쾌해진 것을 느꼈습니다. ... 선배가 털어놓은 이야기는
놀라웠습니다. 자기 분야에서 확고한 입지를 굳힌 예술가이면서도 선배는
지금까지 늘 주눅이 들어 살아왔다는 고백을 했습니다. 선배의 가족들이 모두
자기 분야에서 일가견을 지닌 전문가들이어서 늘 자신만 처지는 듯한 열등감을
안고 살아왔다는 것입니다.

... 어느 날 선배는 집 뒤에 있는 산에 올랐습니다. 산길을 한 시간쯤 걸었을 때
"왜 나는 그동안 남의 잣대로 내 인생을 쟀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고
합니다. 내가 원하는 '내 삶'을 사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살건 어떻게 성공했건 주눅 들 필요가 없는데, 그동안 왜 그렇게
주눅이 들어 살았을까 싶었다고 합니다. 그 산책에서 돌아오자마자 선배는
거울을 보며 자신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하더군요.
"잘 살아온 거야. 정말 후회 없이 기특하게 살아온 거야."

보잘것 없는 삶이 아니라 꽉 찬 삶을 살아왔다고 스스로 인정하는 순간,
늘 골방에 앉아 있는 것 같던 구겨진 마음이 활짝 펴지고 환해지더라고 선배는
말했습니다. 그때까지 저는 그 선배와 '보잘것없는 삶'을 한 번도 연결시켜 본
적이 없었습니다. 참 겸손하고 조용한 분이었습니다. 또한 자기 삶을 알뜰하게
잘 가꾸며 무엇을 배워도 다른 이들을 행복하게 하는 일에 앞장섰던 분이었기에
더더욱 그랬습니다. 혹시 남의 잣대로 자신의 삶을 재고 있지는 않는지요?

- 김미라/ 나무생각/ 나를 격려하는 하루/ 소금항아리 - 에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온유님 올리신 글 옮김 (11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