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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10103(월)-오늘의 묵상(회개)

두레골 2011. 1. 3. 12:07
 복음 마태 4, 12 – 17. 23 – 25


어떤 신자가 어느 이른 아침, 초췌한 모습으로 저를 찾아와 말했습니다.
“신부님, 저는 모든 것을 다 잃었습니다.
사업은 망했고, 빚보증마저 잘못 서서 이젠 살 집까지 날아갈 형편입니다.
아내와 아이들을 볼 면목도 없습니다.
늦은 밤부터 새벽까지 차를 몰고 전속력으로 무작정 도로를 달렸습니다.
죽는 것만이 제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제가 그에게 말했습니다.
“아무것도 없이 시작하는 가난한 신혼부부처럼 새로 시작해 보십시오.
지금까지는 가진 것과 누리는 것으로 행복을 찾았지만,
이제부터는 마음과 마음을 나누는 가족의 온기 안에서 행복을 만나 보십시오.
그때는 주님도 지금까지 만난 모습과는 다른 모습으로 만나게 될 것입니다.”

수년 뒤 그 가족이 찾아왔습니다.
눈물을 글썽이며 지난 시절을 이야기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희 삶을 이끌어 주시는 주님을 깨달았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달라져 보입니다.
그저 하루하루가 감사할 뿐입니다!”

우리 삶이 혼란스럽고 고통스러운 것은
대부분 자신이 붙잡고 사는 세상의 온갖 우상 때문입니다.
회개는 세속에 오염된 우리의 눈을 돌려 주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주님의 뜻을 물으며 용기 있게
삶에서 가치의 우선순위를 새롭게 짜는 것이 회개입니다.
세속의 힘과 재물에 의탁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하느님께 힘을 받아 살아가는 것입니다.

같은 세상에 살면서도 회개한 사람에게는
그때부터 세상이 달라져 보입니다.
하느님의 이끄심에 의탁하면서 늘 감사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그런 사람을 두고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땅콩님 올리신 글 옮김 (11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