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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10103(월)-약함이 자랑인 그 나라 (남상근 신부)

두레골 2011. 1. 3. 12:00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어둠 속에 앉아 있는 백성이 큰 빛을 보았다." (마태오 4,16)

드디어 예수님께서 활동하기 시작하십니다. 하늘 나라를 선포하시면서
전면에 나타나십니다. 예수님의 명성이 날로 높아져 갑니다.
찾아오는 사람도 생겨납니다. 그런데 찾아오는 사람의 면면을 보면
소박하다 못해 궁상스럽기까지 합니다. 온갖 질병과 고통을 겪는 환자들,
마귀 들린 이들, 허약한 이들이 무리를 지어 예수님을 에워쌉니다.
충족된 이들이 아니라 결핍된 이들, 만족한 이들이 아니라 공허한 이들,
인정받는 이들이 아니라 주변부의 이들이 하느님의 일을 알아보기 시작합니다.

하늘 나라에서는 주목받지 못했던 이들이 주목받는 일이 펼쳐진다는 것이
공공연하게 드러납니다. 하늘 나라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다른 조건이 필요 없는
것입니다. 오히려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는 이, 지상의 재화를 가득 소유한 이,
아무런 아픔도 겪지 않는 이들은 하늘 나라 입성 자격에서 순위가 밀리게 됩니다.

그 나라는 있는 이들의 것이 아니라 없는 이들의 나라로 하느님께서 주신
나라라고 예수님께서 입증해 주셨습니다. 하늘 나라의 기준은
이 땅에 새워진 나라가 요구하는 기준과 달라도 너무 다르기에,
나의 병고와 허약함이 오히려 자랑이 되도록 하십니다.

약함도 슬픔도 부족함도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온유님 올리신 글 옮김 (11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