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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행복은 단순한 데 있다. 가을날 창호지를 바르면서 아무 방해받지 않고 창에 오후의 햇살이 비쳐들 때 얼마나 아득하고 좋은가. 이것이 행복의 조건이다. 그 행복의 조건을 도배사에 맡겨 버리면 스스로 즐거움을 포기하는 것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자기가 해야 한다. 도배가 되었든 청소가 되었든 집 고치는 일이 되었든 내 손으로 할 때 행복을 경험한다. 그것을 남에게 맡겨 버리면 내게 주어진 행복의 소재가 소멸된다. 행복하려면 조촐한 삶과 드높은 영혼을 지닐 수 있어야 한다. 몸에 대해서는 얼마나 애지중지하는가. 얼굴에 기미가 끼었는가 안 끼었는가, 체중이 얼마나 불었는가 줄었는가에 최대 관심을 기울인다. 그러나 자신의 정신 무게가, 정신의 투명도가 어떤가에는 거의 무관심하다. 내 정신이 깨어 있어야 한다. 깨어 있는 사람만이 자기 몫의 삶을 제대로 살 수 있다. 자기 분수를 헤아려 삶의 질을 높여 갈 수 있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온유님 올리신 글 옮김 (1012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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