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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01208(수)-시소의 원리 (김강정 신부)

두레골 2010. 12. 8. 11:07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사제로 살면서는 보직이나 새로운 책무를 받을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면 솔직히 부담스럽습니다. 어떻게든 핑곗거리를 찾아 둘러대거나
피해 가려고 합니다. 보직이 다 그렇듯이 근심이나 마음 고생을 보태는
일이기에 순명이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 뜻을 위해 하느님의
큰 뜻을 놓친 적이 많았습니다.

한편 인간 역사 속에 하느님의 길을 터 놓으신, 위대한 믿음의 어머니를
바라봅니다. "예." 라는 한마디 말씀 속에 구원사의 큰 획을 그으신 분.
이 놀라운 역사의 주인공 앞에 제 자신이 마냥 초라해질 뿐입니다.
"아니요." 를 입버릇처럼 늘어놓고 사는 이 사제는 그래서 항상 죄인입니다.

신앙의 원리를 성모님에게서 배웁니다.
자기를 부술 때 하느님이 들어오시고,
자기를 비울 때 하느님의 자리가 만들어짐을.

신앙의 원리는 마치 시소와 같아, 제가 낮추면 하느님이 높아지시고,
하느님을 높여 드리면 하느님도 저를 높여 주십니다.
하느님을 높여 드리기 위해 조용히 자신을 낮추는 겸손을 살아가야겠습니다.
성모님의 순명을 이어받아, 제 안에서도 순명을 이루고 싶습니다.
하느님을 온전히 섬길 그날까지 하느님의 뜻을 위해 제 뜻을 조용히 접겠습니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온유님 올리신 글 옮김 (10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