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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웃을 일이 하나 없는 날이 이어지고 있을 때, 한 통의 문자가 도착했다. "지금까지 열심히 해왔잖아. 그러니까 잘 될 거야. 힘내!" 발신자 이름이 뜨지 않은 걸 보니, 전화부 목록에 저장되지 않은 사람. 번호를 확인하다, 맨 뒤의 숫자 네 자리를 보자 피식 웃음이 나왔다. 시간은 며칠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도 안 풀리고 짜증은 쌓여가고, 몸 컨디션도 안 좋았던 때다. 위로가 필요한데 옆에 아무도 없었다.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서 수다라도 떨어볼까 싶었지만 마땅히 떠오르는 사람도 없었다. 그러다가 휴대폰 문자 보내기 창을 열고 천천히, 천천히 문자를 찍었다. "지금까지 열심히 해왔잖아. 그러니까 잘 될 거야. 힘내!" 바로 '전송' 버튼을 누르지 않고, 예약 버튼을 눌렀다. 며칠 뒤, 한낮에 -일하느라 지쳐 있을 게 뻔한 시간에- 도착하도록. 한낮에 도착한 문자 메시지는 바로 내가 나에게 보낸 예약 문자였다. 웃을 일 하나 없던 오후, 나에게 온 문자를 오래오래 들여다봤다. 남이 아닌 내가 보낸 문자가 이렇게 큰 위로가 될 줄은 몰랐다. 모처럼 웃음이 새어나왔다. - 배연아/이미지박스/바람: 부산하고 시끄럽고 가끔은 쓸쓸한/소금항아리 - 에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온유님 올리신 글 옮김 (1007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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