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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나는 왔다, 어디서 왔는지는 모른다. 나는 간다, 어디로 가는지는 모른다. 나는 놀란다, 그럼에도 내가 기쁘다는 사실에. 이 특이한 시는 중세로부터 전해오는 것이다. 시인은 자신이 어디서 왔는지 모르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지만 여전히 기쁘다. 그리고 자신이 기쁘다는 사실에 놀란다. 그는 인간이 지닌 가장 근본적인 질문들을 던진다. 내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그리고 자신이 이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그는 최후의 질문에 대한 답을 알지 못한다. 그렇지만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이러한 자세로 그는 소크라테스가 말한 '네가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라'는 참된 지혜에 이른다. 그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즐겁고 명랑하다. 그는 그 사실에 놀란다. 자신이 즐겁고 명랑하다는 사실을 설명할 수는 없다. 어떤 이유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즐거움과 명랑함은 그의 내면에 그저 그렇게 있다. 기쁨을 느끼기 때문에 기뻐한다. 자신이 기쁘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즐거움과 명랑함은 그의 존재의 기본 바탕 중 하나이다. 이를 통해 그는 모르는 것 속에 사람의 본질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다. 그것은 바로 사람은 기쁨의 존재라는 사실이다. 즐거움과 명랑함은 사람에게 본성적으로 주어진 것이다. 결국 이것은 하느님의 선물이다. 그런데 시인은 이 사실을 증명하려 들지 않는다. 자신이 즐겁고 명랑하다는 사실을 감사하게 받아들인다. 그는 이것으로 충분하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온유님 올리신 글 옮김 (0911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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