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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송 동시 제43편]
방안을 가득 채운 귤 향기
시는 심오한 시적 전언 없이 감각의 향연만으로 충분할 때가 있다. 〈귤 한 개〉는 오감을 활짝 열고 읽어야 할 동시다. 특히 후각·시각·미각을 풍요롭게 하는 감각적 암시로 넘친다. 무르익은 귤은 방을 "짜릿하고 향긋한/ 냄새로/ 물들"여 채운다. 냄새와 기억 중추는 깊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냄새와 함께 주어진 정보는 쉽게 각인되고 오래간다. 냄새들은 무의식의 저 밑바닥에 가라앉은 기억들을 깨우고, 마치 추억들에 끈이 달린 것처럼 잡아채어 솟구치게 한다. 냄새는 아주 강력한 생각의 단초이고, 추억과 몽상의 폭발을 일으키는 매질(媒質)이다. ▲ 해설: 장석주·시인
입력 : 2008.06.29 23:27 / 수정 : 2008.06.29 23:27
출처: 조선닷컴(http://new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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