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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송 동시 제33편]
작고 볼품없는 것들에 대한 사랑
먼지는 그 부피나 의미의 크기에서 가장 작은 단위의 물질이다. 한 시학자에 따르면 먼지는 찢어짐과 모순에서 태어나고 그 본질은 극한소의 분할이다. 먼지의 정체성이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물질의 최소단위 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는 듯하다. 이를테면 김수영이 "바람아 먼지야 풀아 나는 얼마큼 적으냐"(〈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할 때, 먼지는 더 작게 쪼갤 수 없는 가장 작은 자아, 작아서 볼품도 없고 의미화할 수도 없는 한심한 것의 상징이다. 먼지는 고갈, 오류, 소멸의 연상에서 그 존재태(存在態)를 드러내지만 그것이 먼지의 불명예는 아니다. 먼지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는 것은 그것이 도덕성의 결과가 아니라 먼지의 타고 난 바 불가피한 숙명인 까닭이다. ▲ 해설: 장석주·시인
입력 : 2008.06.17 22:56<
출처: 조선닷컴(http://new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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