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믿음으로 평화를...

서로 사랑하고 또 사랑하며 무거운 삶의 무게를 믿음으로 헤쳐나가길 빌며...

행복한 쉼터, 두레골...

◐ † 사랑과 믿음 ◑/강론과 신앙 이야기

160309(수)-주님의 뜻 (빠다킹 조명연 마태오 신부)

두레골 2016. 3. 9. 07:52
2016년 3월 9일 사순 제4주간 수요일

제1독서 이사 49,8-15

8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은혜의 때에 내가 너에게 응답하고, 구원의 날에 내가 너를 도와주었다. 내가 너를 빚어내어 백성을 위한 계약으로 삼았으니, 땅을 다시 일으키고 황폐해진 재산을 다시 나누어 주기 위함이며, 9 갇힌 이들에게는 ‘나와라.’ 하고, 어둠 속에 있는 이들에게는 ‘모습을 드러내어라.’ 하고 말하기 위함이다.”
그들은 가는 길마다 풀을 뜯고, 민둥산마다 그들을 위한 초원이 있으리라. 10 그들은 배고프지도 않고 목마르지도 않으며, 열풍도 태양도 그들을 해치지 못하리니, 그들을 가엾이 여기시는 분께서 그들을 이끄시며, 샘터로 그들을 인도해 주시기 때문이다. 11 나는 나의 모든 산들을 길로 만들고, 큰길들은 돋우어 주리라.
12 보라, 이들이 먼 곳에서 온다. 보라, 이들이 북녘과 서녘에서 오며 또 시님족의 땅에서 온다. 13 하늘아, 환성을 올려라. 땅아, 기뻐 뛰어라. 산들아, 기뻐 소리쳐라. 주님께서 당신 백성을 위로하시고, 당신의 가련한 이들을 가엾이 여기셨다.
14 그런데 시온은 “주님께서 나를 버리셨다. 나의 주님께서 나를 잊으셨다.” 하고 말하였지. 15 여인이 제 젖먹이를 잊을 수 있느냐? 제 몸에서 난 아기를 가엾이 여기지 않을 수 있느냐? 설령 여인들은 잊는다 하더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


복음 요한 5,17-30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유다인들에게, 17 “내 아버지께서 여태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하는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18 이 때문에 유다인들은 더욱 예수님을 죽이려고 하였다. 그분께서 안식일을 어기실 뿐만 아니라, 하느님을 당신 아버지라고 하시면서 당신 자신을 하느님과 대등하게 만드셨기 때문이다.
19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아버지께서 하시는 것을 보지 않고서 아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그분께서 하시는 것을 아들도 그대로 할 따름이다. 20 아버지께서는 아들을 사랑하시어 당신께서 하시는 모든 것을 아들에게 보여 주신다. 그리고 앞으로 그보다 더 큰 일들을 아들에게 보여 주시어, 너희를 놀라게 하실 것이다.
21 아버지께서 죽은 이들을 일으켜 다시 살리시는 것처럼, 아들도 자기가 원하는 이들을 다시 살린다. 22 아버지께서는 아무도 심판하지 않으시고, 심판하는 일을 모두 아들에게 넘기셨다. 23 모든 사람이 아버지를 공경하듯이 아들도 공경하게 하시려는 것이다. 아들을 공경하지 않는 자는 아들을 보내신 아버지도 공경하지 않는다. 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 말을 듣고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이는 영생을 얻고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는 이미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갔다.
25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죽은 이들이 하느님 아들의 목소리를 듣고 또 그렇게 들은 이들이 살아날 때가 온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26 아버지께서 당신 안에 생명을 가지고 계신 것처럼, 아들도 그 안에 생명을 가지게 해 주셨기 때문이다. 27 아버지께서는 또 그가 사람의 아들이므로 심판을 하는 권한도 주셨다.
28 이 말에 놀라지 마라. 무덤 속에 있는 모든 사람이 그의 목소리를 듣는 때가 온다. 29 그들이 무덤에서 나와, 선을 행한 이들은 부활하여 생명을 얻고 악을 저지른 자들은 부활하여 심판을 받을 것이다.
30 나는 아무것도 스스로 할 수 없다. 나는 듣는 대로 심판할 따름이다. 그래서 내 심판은 올바르다. 내가 내 뜻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저는 지금 개 두 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이 두 마리의 개를 끌고 오전 8시와 저녁 5시 30분쯤에 산책을 함께 하고 밥을 줍니다. 어느 날 아침, 급한 일이 있어서 8시에 나가지 못하고 방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창 밖에서(사제관 창문 옆에 개집이 있습니다) 낑낑대는 소리가 납니다. 아마도 빨리 나오라는, 빨리 밥 달라는 소리일 것입니다. 주인인 제가 필요하다고 낑낑 대는 것이지요. 이렇게 저를 찾으니 기분이 괜히 좋아집니다. ‘나를 필요로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급한 일이었지만 하던 일을 멈추고 얼른 개들에게 향하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완벽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또한 자신의 삶에 100% 만족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아마 없을 것입니다. 완벽하지 않고 또 만족하지는 않지만 ‘이 정도면 충분하다’라는 마음가짐을 가지면서 지금이 가장 좋다고 여길 뿐이겠지요. 하긴 가장 아름다운 미모를 자랑하는 사람 역시 자신의 외모에 자신감이 없다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많은 능력이 있어서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사람 역시 다른 사람의 특별한 능력을 부러워합니다. 충분한 재산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오히려 재산 때문에 걱정하고 있습니다.

완벽한 사람도 없고, 또 100% 만족하는 삶을 사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치 앞서 주인이 필요하다면서 낑낑대는 개처럼 우리 역시 주님이 필요하다면서 불러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그런데 왜 하느님을 없는 것처럼 생각하고 또 필요 없다고 말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늘 복음의 말씀은 어제의 말씀에 이어집니다. 즉, 벳자타 못에서 병자를 고치신 예수님을 향해 안식일 규정을 어기고 하느님을 모독했다면서 죽이려는 유다인들을 향한 말씀인 것이지요. 솔직히 참 억지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안식일에 치유의 기적을 행하기는 했지만, 예수님께서 어떤 행동을 하셨던 것이 아니라 그저 “일어나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거라.” 하셨을 뿐입니다.

안식일에 의료행위가 금지되어 있었지요. 그런데 행동으로 어떤 의료 활동을 하신 것이 아니라 그저 말만 하셨을 뿐입니다. 예를 들어서 아픈 누군가가 있습니다. 주일에 이 사람을 향해서 “아픔으로 정말로 힘들어 하시는군요. 제가 지금 얼른 그 고통에서 벗어나길 기도하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눈을 감고 기도했는데 정말로 나은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사람은 안식일법을 어긴 것일까요? 아니죠. 오히려 주님의 사랑에 감사해야 할 일인 것이지요.

주님을 받아들이려는 마음이 전혀 없기에 유다인들은 이 사랑의 표징을 보고도 오히려 적대감을 표시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의 신원에 대해 명확하게 말씀해주신 것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본성상 하나이기에 하느님과 주님의 뜻도 하나라는 것, 그리고 그 하느님께서 뜻에 따라 심판을 하실 것이라고 하시지요.

우리는 주님의 뜻을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왜 그렇게 주님께서 불합리하시다고, 또 틀렸다면서 주님의 뜻이 잘못되었음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런 생각으로 불평불만을 던지는 우리가 잘못된 것이 아닐까요? 우리의 심판을 맡으신 주님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됩니다.

한 개의 촛불로 많은 촛불에 불을 붙여도 처음 촛불의 빛은 약해지지 않는다(탈무드).


제가 키우는 두 마리의 개입니다.


새로운 계명.

주님께서는 새로운 계명을 주셨습니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요한 13,34-35)

뜻밖의 계명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왜냐하면 ‘너희가 나를 믿으면’라는 말이 아니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이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시대의 유다인들에게는 사람보다는 하느님이 우선이었습니다. 하느님께 잘 보이면 그만이라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사랑보다는 믿음이 더 중요했던 그 시대에는 이 계명이 새로울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말씀하셨을까요? 사실 믿음이라는 것은 우리의 지식이 끊임없이 변화하기에 시간에 따라 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에 반해 사랑은 어떤가요? 사랑은 영원하며, 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믿음, 물론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 안에 사랑이 없다면 과거 유다인들이 보였던 주님께서 가장 싫어하는 믿음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서로 사랑할 수 있다면, 그 안에 함께 하시는 주님의 사랑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의 힘으로 우리는 흔들리지 않는 더 큰 믿음을 갖게 될 것입니다.


갑곶성지 후원회원들을 위해 제작중인 한국 최초의 여행용 기도셋트입니다. 무엇인지 궁금하죠?

일주일 간의 빠다킹 신부 일정

3/9(수) 11:00 갑곶성지 평일미사
3/9(수) 15:00 갑곶성지 평일미사
3/9(수) 20:00 인천 간석4동성당 성체신심세미나 특강

3/10(목) 11:00 갑곶성지 평일미사
3/10(목) 15:00 갑곶성지 평일미사

3/11(금) 11:00 갑곶성지 평일미사
3/11(금) 15:00 갑곶성지 평일미사
3/11(금) 18:00 신부님들과의 만남

3/12(토) 11:00 갑곶성지 평일미사
3/12(토) 17:00 갑곶성지 주일미사

3/13(주일) 11:00 갑곶성지 주일미사
3/13(주일) 13:00 가족모임
3/13(주일) 17:00 갑곶성지 주일미사
3/14(월) 11:00 갑곶성지 평일미사(월요일은 미사만 있습니다)

3/15(화) 11:00 갑곶성지 평일미사
3/15(화) 15:00 갑곶성지 평일미사
3/15(화) 17:00 인천 부평4동성당 판공성사

-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에서 옮김 916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