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믿음으로 평화를...

서로 사랑하고 또 사랑하며 무거운 삶의 무게를 믿음으로 헤쳐나가길 빌며...

행복한 쉼터, 두레골...

◐ † 사랑과 믿음 ◑/강론과 신앙 이야기

160215(월)-심판의 기준 (빠다킹 신부)

두레골 2016. 2. 15. 06:10
2016년 2월 15일 사순 제1주간 월요일

제1독서 레위 19,1-2.11-18

1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2 “너는 이스라엘 자손들의 온 공동체에게 일러라.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나, 주 너희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11 너희는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속여서는 안 된다. 동족끼리 사기해서는 안 된다. 12 너희는 나의 이름으로 거짓 맹세를 해서는 안 된다. 그러면 너희는 너희 하느님의 이름을 더럽히게 된다. 나는 주님이다.
13 너희는 이웃을 억눌러서는 안 된다. 이웃의 것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 너희는 품팔이꾼의 품삯을 다음 날 아침까지 가지고 있어서는 안 된다.
14 너희는 귀먹은 이에게 악담해서는 안 된다. 눈먼 이 앞에 장애물을 놓아서는 안 된다. 너희는 하느님을 경외해야 한다. 나는 주님이다.
15 너희는 재판할 때 불의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 너희는 가난한 이라고 두둔해서도 안 되고, 세력 있는 이라고 우대해서도 안 된다. 너희 동족을 정의에 따라 재판해야 한다. 16 너희는 중상하러 돌아다녀서는 안 된다. 너희 이웃의 생명을 걸고 나서서는 안 된다. 나는 주님이다.
17 너희는 마음속으로 형제를 미워해서는 안 된다. 동족의 잘못을 서슴없이 꾸짖어야 한다. 그래야 너희가 그 사람 때문에 죄를 짊어지지 않는다. 18 너희는 동포에게 앙갚음하거나 앙심을 품어서는 안 된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나는 주님이다.’”


복음 마태 25,31-4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1 “사람의 아들이 영광에 싸여 모든 천사와 함께 오면, 자기의 영광스러운 옥좌에 앉을 것이다. 32 그리고 모든 민족들이 사람의 아들 앞으로 모일 터인데, 그는 목자가 양과 염소를 가르듯이 그들을 가를 것이다. 33 그렇게 하여 양들은 자기 오른쪽에, 염소들은 왼쪽에 세울 것이다.
34 그때에 임금이 자기 오른쪽에 있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이들아, 와서,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된 나라를 차지하여라. 35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 36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내가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으며, 내가 감옥에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
37 그러면 그 의인들이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리신 것을 보고 먹을 것을 드렸고,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렸습니까? 38 언제 주님께서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따뜻이 맞아들였고, 헐벗으신 것을 보고 입을 것을 드렸습니까? 39 언제 주님께서 병드시거나 감옥에 계신 것을 보고 찾아가 뵈었습니까?’
40 그러면 임금이 대답할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41 그때에 임금은 왼쪽에 있는 자들에게도 이렇게 말할 것이다. ‘저주받은 자들아, 나에게서 떠나 악마와 그 부하들을 위하여 준비된 영원한 불 속으로 들어가라. 42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지 않았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지 않았으며, 43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이지 않았다.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지 않았고, 내가 병들었을 때와 감옥에 있을 때에 돌보아 주지 않았다.’
44 그러면 그들도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리시거나 목마르시거나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또 헐벗으시거나 병드시거나 감옥에 계신 것을 보고 시중들지 않았다는 말씀입니까?’
45 그때에 임금이 대답할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다.’
46 이렇게 하여 그들은 영원한 벌을 받는 곳으로 가고 의인들은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곳으로 갈 것이다.”



사람들은 제가 어렸을 때에 책을 좋아하는 문학 소년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의 기대와 달리 저는 어렸을 때 책 읽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 노는 것을 좋아했지 조용히 방에 앉아서 책을 읽는 것을 즐겼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지요. 좋아했던 과목 역시 국어보다는 수학일 정도로 문학 쪽으로는 완전히 젬병이었습니다.

그런 제가 신학교에 들어가게 되었고, 우연한 기회에 그 동안 느끼지 못했던 독서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년에 100권 가까이 되는 책을 읽을 정도로 책을 가까이 했고, 몇 년 뒤에는 독서에 대한 새로운 시각 역시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다독이 아닌 정독을 하면서 미처 깨닫지 못한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책을 급하게 읽었을 때에는 별로 와 닿지 않았던 책들이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꼼꼼하게 읽다보면 가슴을 울리는 글귀들을 얻게 됩니다. 때로는 작가의 체험들 속으로 들어가서 저 역시 동화가 되고, 실제로 그 체험들을 직접 내 몸으로 해보려는 노력 역시 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이 부분은 이렇게 썼다면 어떨까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즉, 눈으로 보는 시각뿐만 아니라 마음의 눈을 통해 모든 감각을 이용해서 책을 읽으면 여러 가지로 커다란 흥미를 갖게 됩니다.

이렇게 책을 읽게 되면 어떠한 책도 중간에 포기하지 않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그래서 책값이 아깝다는 생각도 전혀 하지 않게 됩니다. 모든 책이 가장 훌륭한 스승이며,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은인이라는 마음을 갖게 되지요.

모든 감각을 이용해서 책을 읽을 때, 책이 더욱 더 내게 가까이 다가오며 더 많은 의미를 얻을 수 있었음을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문득 사람들과도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솔직히 사람들을 이러쿵저러쿵 말하면서 판단하고 단죄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분명히 그 사람이 잘못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 사람을 깊이 알려고도 하지 않았고 나의 모든 감각을 동원하면서 가까이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요?

오늘 예수님께서는 마지막 순간의 심판에 대한 말씀을 해주십니다. 그런데 그 심판의 기준이 무엇입니까? 이 기준을 이렇게 말씀해주시지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책을 정독해야 책의 깊이를 깨달을 수 있는 것처럼, 나의 이웃들을 더 깊이 알기 위해 많은 시간을 가지고 다가서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쉽게 판단하고 단죄하는 죄를 범하지 않게 됩니다. 또한 그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이고, 나와 함께 할 사람인지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이런 마음이 심판의 기준을 충분히 통과할 수 있는 주님의 자녀가 되는 길입니다.

최후의 심판을 기다리지 마라. 그것은 매일 닥친다(카뮈).


성지를 방문한 학생들이 만든 별.


좋은 일과 좋은 사람

저는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성호경을 긋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다음과 같은 말을 하지요.

“오늘은 또 어떤 좋은 일이 있을까?”

이런 말로 하루를 시작하면 하루 종일 좋은 일을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주 자그마한 삶의 일상 안에서도 좋은 일들이 참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요. 며칠 전부터는 이제 위의 질문에 한 가지 더 질문을 더 붙이고 있습니다.

“오늘은 또 어떤 좋은 사람을 만날까?”

생각대로 이루어진다는 말도 있듯이, 이런 말로 하루를 시작하니 정말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좋은 일과 좋은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서 신나고 멋진 하루를 만들 수 있는 소중한 오늘을 나쁜 일과 나쁜 사람을 접하게 되었다면서 못된 하루라고 정의를 내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잘 보면 좋은 일과 좋은 사람은 너무나 많습니다.


하루의 시작을 여는 제 침대랍니다.

-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에서 옮김 (16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