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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209(화)-간절한 마음으로 바치는 기도가 넘쳐날 때-빠다킹 신부

두레골 2016. 2. 9. 09:23
2016년 2월 9일 연중 제5주간 화요일

제1독서 1열왕 8,22-23.27-30

그 무렵 22 솔로몬은 이스라엘 온 회중이 보는 가운데 주님의 제단 앞에 서서, 하늘을 향하여 두 손을 펼치고 23 이렇게 기도하였다.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 위로 하늘이나 아래로 땅 그 어디에도 당신 같은 하느님은 없습니다. 마음을 다하여 당신 앞에서 걷는 종들에게 당신은 계약을 지키시고 자애를 베푸시는 분이십니다.
27 그러나 어찌 하느님께서 땅 위에 계시겠습니까? 저 하늘, 하늘 위의 하늘도 당신을 모시지 못할 터인데, 제가 지은 이 집이야 오죽하겠습니까? 28 그러나 주 저의 하느님, 당신 종의 기도와 간청을 돌아보시어, 오늘 당신 종이 당신 앞에서 드리는 이 부르짖음과 기도를 들어 주십시오. 29 그리하여 당신의 눈을 뜨시고 밤낮으로 이 집을, 곧 당신께서 ‘내 이름이 거기에 머무를 것이다.’ 하고 말씀하신 이곳을 살피시어, 당신 종이 이곳을 향하여 드리는 기도를 들어 주십시오.
30 또한 당신 종과 당신 백성 이스라엘이 이곳을 향하여 드리는 간청을 들어 주십시오. 부디 당신께서는 계시는 곳 하늘에서 들어 주십시오. 들으시고 용서해 주십시오.”


복음 마르 7,1-13

그때에 1 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 몇 사람이 예수님께 몰려왔다가, 2 그분의 제자 몇 사람이 더러운 손으로, 곧 씻지 않은 손으로 음식을 먹는 것을 보았다. 3 본디 바리사이뿐만 아니라 모든 유다인은 조상들의 전통을 지켜, 한 움큼의 물로 손을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지 않으며, 4 장터에서 돌아온 뒤에 몸을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지 않는다. 이 밖에도 지켜야 할 관습이 많은데, 잔이나 단지나 놋그릇이나 침상을 씻는 일들이다.
5 그래서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
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사야가 너희 위선자들을 두고 옳게 예언하였다.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7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 8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
9 또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너희의 전통을 고수하려고 하느님의 계명을 잘도 저버린다. 10 모세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그리고 ‘아버지나 어머니를 욕하는 자는 사형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였다. 11 그런데 너희는 누가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제가 드릴 공양은 코르반, 곧 하느님께 바치는 예물입니다.’ 하고 말하면 된다고 한다. 12 그러면서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더 이상 아무것도 해 드리지 못하게 한다. 13 너희는 이렇게 너희가 전하는 전통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폐기하는 것이다. 너희는 이런 짓들을 많이 한다.”



이번 주는 성지 휴관 주관입니다. 인천교구 사제피정으로 직원들이 쉬지 못했기 때문에 어제부터 돌아오는 금요일까지 휴관입니다. 그러나 미사는 휴관이라 해도 단 하루도 빠짐없이 봉헌됩니다. 그래서 어제 미사 준비를 혼자 하고 있는데, 문득 10년 전의 모습이 생각나더군요. 그때에는 미사 준비 뿐 아니라 미사 해설, 미사 반주, 여기에 미사 집전까지 모두 저 혼자서 했었습니다. 초창기였기 때문에 봉사자도 없었고, 자금이 넉넉하지 않아서 직원을 고용할 상황도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10년 전에는 성지 설명을 참 열심히 했습니다. 성지와 순교자에 대한 말씀을 전하면서 성지를 왜 개발하고 발전시켜야 하는지 그 당위성을 이야기했지요. 그러다보니 사람들의 기부와 봉헌에 모든 신경이 집중되었던 것 같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 성지 설명을 전혀 하지 않습니다. 빚을 어마어마하게 안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부나 봉헌 등의 ‘돈’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이제까지 쭉 있었던 평일미사 봉헌도 없앴습니다.

주님께서 함께 계신다면 부족한 부분은 저절로 채워 주실 것으로 믿기 때문입니다. 사실 오늘 제1독서의 솔로몬 왕의 말처럼 땅 위에도, 심지어 하늘도 전지전능하신 주님을 모실 충분한 그릇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솔로몬 왕은 주님께 드리는 기도와 간청이 있는 곳에 머물러 주시길 청합니다. 실제로 우리의 구원을 위해 사랑하는 아들까지 내어주신 분이시기에 우리의 기도와 간청을 절대로 외면하시지 않고 함께 하실 것입니다.

그래서 성지순례를 오신 분에게 꼭 말씀드리는 것은 기도입니다. 우리의 간절한 기도가 넘치는 곳으로 만들자는 취지로, 순례객들이 작성한 기도 쪽지들을 꽂을 수 있는 기도틀을 만들어 새벽에 일어나 이 지향을 가지고 기도합니다. 조금이라도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고해성사도 미사 전 1시간씩 드립니다. 미사의 은총을 많이 받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3월부터는 화요일부터 주일까지 미사가 한 대씩 더 봉헌합니다. 또한 4월부터 매주 토요일에 특강과 피정을 만들어서 좋은 말씀 안에서 주님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합니다(특강비 피정비 모두 무료입니다). 후원금을 걷고자 하는 의도보다는 함께 마음을 모을 수 있는 기도부대를 만들고 싶어서 갑곶성지 후원회에 가입해서 함께 기도하자고 부탁합니다.

사람의 관점으로 봤을 때에는 이렇게 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기도만 할 것이 아니라, 물질적인 봉헌도 해야 한다고 말해야겠지요. 그러나 주님의 관점은 사람의 관점을 늘 뛰어넘는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됩니다. 그런데도 사람의 관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왜 일까요? 그래서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만을 따르려는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을 꾸짖고 계시는 예수님의 모습이 마치 우리를 꾸짖고 계시는 말씀으로 들립니다.

우리는 얼마나 주님의 관점에 집중하고 있었을까요? 사람의 관점으로만 보고 판단하면서 진정으로 자유로운 삶을 살지 못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제가 있는 이 갑곶순교성지에는 유명한 성인성녀가 모셔져 있지도 않고 또 연관도 없습니다. 그러나 간절한 마음으로 바치는 기도가 넘쳐날 때 분명히 주님께서 함께 하시고 그 어떤 성지보다도 더 은혜로운 곳, 그래서 주님 안에서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는 복된 곳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러한 성지가 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기도를 더해주시길 바랍니다.

기도를 그만두는 사람은 더 이상 번영하지 못한다(W.G.베넘).


갑곶순교성지에서 순교하신 세 분의 순교자.


‘?’안에 들어갈 숫자는 무엇일까요?

어제 문제의 정답은 ‘12’입니다. 숫자를 하나하나 떼어 더해보면 정답을 쉽게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즉, 7+2+9+9=27, 2+7+4+5=18, 1+8+3+9=21, 2+1+3+6=?=12, 1+2+2+8=13, 1+3+2+1=7입니다. 그러나 99-72=27, 45-27=18, 39-18=21, 28-?=13, 그래서 물음표는 15라고 답하신 분이 많습니다. 문제는 다음 항목에서 틀리게 됩니다. 21-13=7 이라는 등식이 성립될 수 없는 것이지요.

저 역시 15가 답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등식이 틀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내가 틀렸다’고 하지 않고, ‘문제가 틀렸다.’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다시 처음부터 생각해서 따져보니 ‘12’가 정답이네요. 분명히 다른 정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 생각만이 정답인 것처럼 착각할 때가 정말로 많았던 것 같습니다.


'?'에 들어갈 숫자는 12입니다.

-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에서 옮김 (16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