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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강론과 신앙 이야기

150923(수)-철저히 주님의 말씀에 순명하면서 -빠다킹 신부

두레골 2015. 9. 23. 06:00
2015년 9월 23일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 기념일

제1독서 에즈 9,5-9

저녁 제사 때에, 나 에즈라는 5 단식을 그치고 일어나서, 의복과 겉옷은 찢어진 채 무릎을 꿇고 두 손을 펼쳐, 주 나의 하느님께 6 말씀드렸다.
“저의 하느님, 너무나 부끄럽고 수치스러워서, 저의 하느님, 당신께 제 얼굴을 들 수가 없습니다. 저희 죄악은 머리 위로 불어났고, 저희 잘못은 하늘까지 커졌습니다.
7 저희 조상 때부터 이날까지 저희는 큰 잘못을 저지르며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저희의 죄악 때문에 오늘 이처럼, 임금들과 사제들과 더불어 저희가 여러 나라 임금들과 칼에 넘겨지고, 포로살이와 약탈과 부끄러운 일을 당하도록 넘겨지고 말았습니다. 8 그러나 이제 잠깐이나마 주 하느님께서 은혜를 내리시어, 저희에게 생존자를 남겨 주시고, 당신의 거룩한 곳에 저희를 위하여 터전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저희 눈을 비추시고, 종살이하는 저희를 조금이나마 되살려 주셨습니다.
9 정녕 저희는 종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종살이하는 저희를 버려두지 않으시고, 페르시아 임금들 앞에서 저희에게 자애를 베푸시어 저희를 되살리셔서, 하느님의 집을 다시 세우고 그 폐허를 일으키도록 해 주셨고, 유다와 예루살렘에 다시 성벽을 쌓게 해 주셨습니다.”


복음 루카 9,1-6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불러 모으시어, 모든 마귀를 쫓아내고 질병을 고치는 힘과 권한을 주셨다. 2 그리고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병자들을 고쳐 주라고 보내시며, 3 그들에게 이르셨다.
“길을 떠날 때에 아무것도 가져가지 마라. 지팡이도 여행 보따리도 빵도 돈도 여벌 옷도 지니지 마라.
4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그곳을 떠날 때까지 거기에 머물러라. 5 사람들이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 고을을 떠날 때에 그들에게 보이는 증거로 너희 발에서 먼지를 털어 버려라.”
6 제자들은 떠나가서 이 마을 저 마을 돌아다니며, 어디에서나 복음을 전하고 병을 고쳐 주었다.



오늘은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 기념일입니다. 어떤 성인인지 생소하시죠? 오상의 비오 신부님이라고 하면 아시겠습니까? 50년 동안 예수님께서 받으신 오상을 간직하고 사셨던 성인으로 유명하지요. 그러나 이 분이 성인이 되셨던 이유는 단지 오상을 간직하고 계셨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그보다는 살아 계실 때에 보여주셨던 모습으로 2002년에 성인품에 오르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비오 성인은 철저히 교회에 순명하셨습니다. 성인의 오상에 대해 조사가 나오고 이로 인해 성무집행에 있어 각종 제제가 들어왔어도 모두 받아들이십니다. 사제로서 신자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는 것을 금지 시켰을 때도 순명하십니다. 속임수가 아닌 주님께서 주신 은총인데도 말이지요.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무조건 반대하고 보는 지금의 우리들 모습을 반성하게 합니다.

특별히 진정한 회개의 체험을 하는 미사를 강조하셨는데, 새벽 미사의 맨 앞자리에 앉기 위해 신자들은 새벽 한 시부터 줄 서 있었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그 미사 시간은 보통 세 시간을 넘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그렇게 줄을 서서 앞에 앉으려고 노력했던 것은 미사의 은총을 알았기 때문이겠지요. 미사 시간이 한 시간만 넘어도 큰 일 난 것처럼 이야기하고, 또한 성당의 맨 뒷자리를 선호하는 것은 미사의 은총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은 아닐까요?

성인께서 항상 하셨던 말씀이 있습니다.

“기도할 때 웃어라. 의심하지 마라. 주님을 지루하게 하지 마라.”

커다란 울림으로 다가오는 말씀입니다. 기쁨의 기도보다는 어렵고 힘든 상황에 대해 불평불만의 기도를 바치는 우리들. 정말로 주님께서 내 기도를 들어주실까? 혹시 주님이 계시지 않은 것은 아닐까? 라는 의심을 하는 우리들. 그 모든 모습이 주님의 마음을 지루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명령을 따라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았지만, 곳곳을 돌아다니며 성공적으로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세상에 전합니다. 아무것도 없었지만 예수님의 명령에 의심 없이 순명했기 때문입니다. 불평불만보다는 그분께 대한 굳은 믿음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행동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렇게 주님의 명령을 잘 따른 제자들의 모습에 주님께서도 얼마나 신나셨을까요?

이제는 우리 역시 주님을 지루하게 하는 마음과 행동을 피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철저히 주님의 말씀에 순명하면서 주님의 뜻을 실천하는데 최선을 다할 수 있어야 합니다. 특별히 비오 성인을 기억하는 오늘, 우리 자신의 모습을 세상의 것에서 주님의 것으로 만들 수 있었으면 합니다.

겨울이 없다면 봄은 그리 즐겁지 않을 것이다. 고난을 맛보지 않으면 성공이 반갑지 않을 것이다(앤 브레드 스트리트).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무세요.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한 청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대화를 나누면서 이 청년이 사랑하는 애인에 대한 생각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는 알 수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물어보니 식사를 할 때도, 직장에서도, 상점을 가서도, 애인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멈출 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어떻게 하면 애인을 기쁘게 할 것인가, 애인이 좋아하는 것을 어떻게 함께 공유할 수 있을까를 떠올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애인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면 할수록 더욱 더 보고 싶고, 또한 가깝게 느껴지게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애인과 사랑에 빠지는 방법이 주님께도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즉, 끊임없이 주님에 대해 생각하면서 주님과의 사랑 안에 머물러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이러한 노력은 하지 않은 채, 주님을 멀리에 계신 분으로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주님은 멀리에 계신 분이 아닙니다. 만약 주님이 멀리에 계신 것처럼 생각되면 내 사랑이 부족했었음을 반성하고, 계속해서 주님에 대한 생각과 주님의 사랑에 머무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함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

-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에서 옮김 (15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