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독서 사도
4,32-37
32 신자들의
공동체는 한마음 한뜻이 되어,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33 사도들은 큰 능력으로 주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하였고, 모두 큰 은총을 누렸다. 34 그들 가운데에는 궁핍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땅이나 집을 소유한 사람은 그것을 팔아서
받은 돈을 가져다가 35 사도들의 발 앞에 놓고, 저마다 필요한 만큼 나누어 받곤 하였다. 36 키프로스 태생의 레위인으로, 사도들에게서
‘위로의 아들’이라는 뜻의 바르나바라는 별명을 얻은 요셉도, 37 자기가 소유한 밭을 팔아 그 돈을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놓았다.
복음 요한
3,7ㄱ.8-15
그때에 예수님께서
니코데모에게 말씀하셨다. 7 “‘너희는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 8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영에서 태어난 이도 다 이와 같다.” 9 니코데모가 예수님께 “그런 일이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까?” 하자, 10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너는 이스라엘의 스승이면서 그런 것도 모르느냐? 11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우리는 우리가
아는 것을 말하고 본 것을 증언한다. 그러나 너희는 우리의 증언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12 내가 세상일을 말하여도 너희가 믿지 않는데, 하물며
하늘 일을 말하면 어찌 믿겠느냐? 13 하늘에서 내려온 이, 곧 사람의 아들 말고는 하늘로 올라간 이가 없다. 14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15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며칠 전, 차에 주유를 하고는 세차 가격 2,000원이라는 것을
보고는 세차 터널로 들어갔습니다. 너무나도 지저분한 제 차가 오랜만에 깨끗이 목욕을 했습니다. 세차 터널을 통과하고서 나오는데, 모자를 눌러쓴
어르신이 차에 남아 있는 물기를 닦아 주십니다. 깊은 주름의 얼굴, 그리고 모자 사이로 보이는 하얀 머리카락을 보니 편하게 차 안에 앉아있는 것
자체가 너무나 죄송했습니다. 이 분의 일이니까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2,000원으로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을까
싶더군요.
이런 마음을 가지고 운전을 하는데, 생각해보니 호사를 너무 많이 누리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마트의
계산대에서 일하시는 분, 거리를 깨끗하게 해주시는 환경미화원, 아파트 경비를 맡으시는 분, 정말로 적은 시급을 받으면서도 친절하게 손님을
맞이하는 서비스업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 등등.... 그동안 참 많은 호사를 누리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런데 감사의 마음보다는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을 때가 많았으며, 친절한 말 한 마디도 제대로 건네지 못했음을 반성하게 되더군요.
얼마 전에 한 선배신부님으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신부들은 정말로 잘 살아야해. 만약 신자들이 교회에서 봉사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살 수 있겠어?
그들에게 무조건 친절해야 하고, 더 좋은 모범을 보일 수 있도록 잘 살아야지.”
물론 사제가 없으면 미사를 할 수 없겠지만,
봉사하는 신자들이 없다면 교회가 제대로 유지되기도 힘들 것입니다. 즉,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면서 서로에게 감사하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어야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당연한 것으로만 알고 있으니, 서로에게 감사하지도 못하고 또 서로를 탓하면서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닐까요?
주님의
사랑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분이 “주님의 사랑을 어떻게 볼 수 있나요? 주님께서 성령을 보내주셨는데 그 성령을 어떻게 체험할 수
있어요?”라고 물으십니다. 이 대답을 오늘 복음에서 찾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영에서 태어난 이도 다 이와 같다.”라고 이야기하시지요.
우리는 바람의 움직임이나
경로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바람이 없다고는 말하지 않습니다. 바람의 소리를 들을 수 있고, 또 느낌으로 알아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람도 이런데 어떻게 거룩한 성령의 활동을 직접 체험할 수 있을까요?
성령이 내 안에서 어떻게 활동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바람이 눈에 보이지 않아도 듣고 느낌으로 알아차릴 수 있는 것처럼, 우리 삶 안에서 나와 함께 하는 성령의 활동을 얼마든지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특히 나를 도와주는 많은 사람들을 통해서 우리를 도와주는 성령께서 함께 하심을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눈으로 직접 볼 수 없다고 불평불만으로 살 것이 아니라, 내 이웃을 통해 충분히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그런
마음가짐이 영원한 생명의 길에 좀 더 가깝게 갈 수 있게 합니다.
사람은 약하지만 신앙은 강합니다. 강한 주님께서 신앙인들과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세상 사람들이 다 ‘틀렸다’, ‘끝났다’라며 포기하려해도 신앙인은 그 불가능 속에서 가능성을 찾아야 합니다. 신앙인을
이렇게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요? 신앙인 좌절을 잃은 사람입니다.
깨끗해진 제 차의 모습. 오랜만에 목욕했네요. ㅋㅋㅋ
건강을 해치는 8계명
예전에 스크랩했던 글들을 보다가 ‘건강을 해치는 8계명’이라는 글을 발견했습니다. 그 8계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남과 비교하라. 2. 힘든 것만 고집하라. 3. 유행하는 식단을 맹목적으로 따르라. 4. 원인을
생각하지 않고 현상만 바라보라. 5. 빠른 해결책을 강구하라. 6. 많이 불평하라. 7. 생활에 격한 변화를 줘라.
8. 포기하라.
몇 가지는 조금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지만, 참 신앙인이라면 그래서 주님께서 제시하신 길로 가는 사람은
건강도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네요. 여러분은 건강하십니까?
 이제는 어디를 가도 쉽게 꽃을 발견할 수가 있네요. 너무 예쁜
계절입니다.
-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에서 옮김(1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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