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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 루카 12,39-48.
어제와 오늘 복음의 비유들은 제자들에게 필요한 내적 자세의 본질을 분명하게 보여 줍니다. 한 성서학자는 제자의 이러한 덕목을 ‘주의력’과 ‘책임성’으로 요약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제 복음에서 ‘주의력’을 지닌 제자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묵상할 수 있었습니다. ‘혼인 잔치’로 상징되는 하늘 나라가 이미 시작되고 있다는 사실을 감지하고 알아보는 이이며, 비록 ‘때’는 모른다 하더라도 ‘곧’ 사람의 아들이 돌아와 하늘 나라를 완성하시리라는 확신으로 늘 깨어 준비하며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이어 오늘 복음에서는 ‘책임성’에 대해 성찰하게 됩니다. 제자로서 살아가는 사람의 책임성은 무엇보다 사람들에 대한 태도에서 결정적으로 드러납니다. 세속적 권력이나 사목적 권한을 주님께서 그에게 맡겨 주신 사람들에 대한 사랑과 그들의 유익을 위해서 사용했는지에 따라 주님께 ‘행복한 종’ 또는 ‘불충실한 종’으로 인정받는다고 오늘 복음의 비유는 말합니다. 그런데 ‘주의력’과 ‘책임성’을 갖는 데 실패하였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현실적으로 ‘주인의 부재’의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 ‘부재’가 항구적일지 일시적일지 ‘외적’으로는 가늠할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그들 가슴속에서 믿음과 불안과 의심이 뒤엉키게 되고, 어떠한 행동이 올바른 것인지 그 기준이 흔들리게 됩니다. 그들은 유다인들이 즐겨 비유적으로 사용하는, 선악과 진위의 분별이 어려운 ‘개와 늑대의 시간’에 놓여 있습니다. 이들처럼 우리의 인생 또한 어찌 보면 주님께서 ‘부재’하시며, 모든 가치는 상대적이고 모호한 시간 속에 놓여 있어 보입니다. 그러기에 주의력과 책임성을 가진 제자다운 판단보다는 눈앞의 이익과 허무한 욕망에 따라 사는 유혹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복음에 나오는 행복하고 충실한 종은 ‘주인의 부재’가 사실은 부재가 아니요, 그분께서 다른 방식으로 ‘여전히’ 함께하고 계심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 또한 주님과의 인격적 만남을 기억하면서 의심과 태만의 유혹을 이겨 내고 믿음과 희망 속에서 주인과 ‘이미’ 함께하는 참된 제자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 매일미사에서 옮김 (141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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