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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 마태 18,1-5. 우리가 ‘작은 꽃’이라는 뜻의 ‘소화’(小花) 데레사라고 즐겨 부르는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는 예나 지금이나 참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성인 가운데 한 분입니다. 19세기 후반 프랑스의 한 신심 깊은 가정에서 태어난 그녀는 일찍이 가르멜 수녀원에 들어가 수도 생활을 하다가 결핵으로 말미암아 스물넷의 젊은 나이에 하느님의 품에 안겼습니다. 봉쇄 수녀원에서 짧은 수도 생활을 한 그녀의 삶이 세상에 알려질 리 만무합니다. 그러나 그녀가 남긴 영적인 글들은 많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그녀의 생전의 밝은 모습과 영면 뒤의 신비스러운 모습 또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녀는 20세기의 사람들에게 과학과 이성을 통한 근대 문명의 절정에서 그들이 잃어버린 ‘결정적인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하였습니다. 바로 ‘어린이 정신’이었습니다. 오늘 제1독서의 이사야서 66,12-13의 구절을 성녀는 자신이 하느님께 다다를 수 있는 길을 밝혀 주는 말씀으로 확신하였습니다. 성녀는 ‘작은 꽃’이자 ‘어린이’로 하느님에 대한 전적인 신뢰 속에서 일상의 ‘작은 길’, 곧 기도 생활에 열중하며 자신의 소임을 다하는 생활을 통하여 하느님께 더욱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였습니다. 이는 결코 유약함이 아니라 세상에 대한 조용하되 위대한 예언자적인 증언이기도 했습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97년 성녀를 ‘교회 학자’로 선포하였습니다. 이는 그녀가 죽음을 앞두고 겪어야 했던 병고와 영적 어둠 속에서도 끝까지 간직하려 애쓴 ‘어린이 정신’이 21세기의 우리가 겪는 정신적이고 영적인 혼돈의 근본적인 치유와 위안의 길임을 예견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하십니다. 주님을 알고 닮으려면 진정 ‘어린이다운’ 존재와 삶의 모습을 우리 가슴속 깊이 새겨야 합니다. 데레사 성녀의 삶과 글은 자기만족과 자아도취, 절망과 허무 사이를 병적으로 오가는 이 시대의 어둠 속에서 인간 본연의 길을 발견하고 걷게 하는, 작지만 꺼지지 않는 빛으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 매일미사에서 옮김 (141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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