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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40929(월)-오늘의 묵상(대천사 축일)

두레골 2014. 9. 29. 07:12
복음 : 요한 1,47-51.


오늘은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입니다.
성경에서 천사는 낙원을 지키는 파수꾼으로,
인간을 돕도록 하느님께서 보내신 조력자이며
최후의 심판을 알리는 존재로 나타납니다.
세 대천사는 이러한 천사의 역할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을 거쳐 정립된 ‘천사론’은 그리스도교 문학의 정점이자
당시 그리스도교적 세계관의 종합이라 할 수 있는
이탈리아의 시인 단테의 서사시 『신곡』에도 반영되어 있습니다.
단테는 구원된 거룩하고 축복받은 사람들과 천사들이 함께
하느님을 중심으로 모여 있는 천국의 모습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피로써 그리스도께서 신부로 삼으신
성스러운 무리(축복받은 이들)가 내 앞에 보였으니,
마치 새하얀 장미의 모양이었다.
또 다른 무리(천사들)가 자신들이 사랑하는 분의 영광과
자신들을 그토록 아름답게 만든 선을 노래하고 관조하면서 날아다녔다.
그 모양은 마치 벌 떼가 꽃으로 날아갔다가
꿀을 만드는 곳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과 같았으니,
수많은 꽃잎으로 장식된 그 커다란 꽃 속으로 내려갔다가,
사랑이 언제나 머무는 곳으로 다시 올라가곤 하였다.
그들의 얼굴은 모두 생생한 불꽃이었고 날개는 황금빛,
옷은 아주 하얀색인데, 어떤 눈도 거기에 미치지 못하였다.

그들이 꽃 속으로 내려앉을 때는 날갯짓을 하면서
얻은 평화와 영광을 이 자리 저 자리에 전해 주었다.
하지만 그 수많은 무리가 위쪽과 꽃 사이에
끼어들어도 찬란한 빛과 시야를 가로막지 않았으니,
하느님의 빛은 그 가치에 따라 온 우주에 침투하여
아무것도 그것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옛사람과 새 사람들(구약과 신약의 사람들)로
가득한 그 확고하고 즐거운 왕국은
사랑과 눈을 온통 한 표적(하느님)에 향하고 있었다.”

천사들에 대한 신심은 보이지 않는 초월적 세계에 대한 희망과 갈망이자,
하느님께서 이 세상을 지속적으로 돌보시며
개입하신다는 믿음의 표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대천사 축일에 우리가 ‘보이지 않는’ 본향을 그리워하는 순례자의 마음을
얼마나 지니고 살아가는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 매일미사에서 옮김 (14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