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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강론과 신앙 이야기

140903(수)-예수님의 손을 잡고 예수님을 받아들일 때-빠다킹(조명연 마태오) 신부

두레골 2014. 9. 3. 09:18
2014년 9월 3일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

제1독서 1코린 3,1-9

1 형제 여러분, 여러분에게 이야기할 때, 나는 여러분을 영적이 아니라 육적인 사람, 곧 그리스도 안에서는 어린아이와 같은 사람으로 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2 나는 여러분에게 젖만 먹였을 뿐 단단한 음식은 먹이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이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지금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3 여러분은 아직도 육적인 사람입니다. 여러분 가운데에서 시기와 싸움이 일고 있는데, 여러분을 육적인 사람이 아니라고, 인간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까?
4 어떤 이는 “나는 바오로 편이다.” 하고 어떤 이는 “나는 아폴로 편이다.” 하고 있으니, 여러분을 속된 사람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까? 5 도대체 아폴로가 무엇입니까? 바오로가 무엇입니까? 아폴로와 나는 주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정해 주신 대로, 여러분을 믿음으로 이끈 일꾼일 따름입니다.
6 나는 심고 아폴로는 물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자라게 하신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7 그러니 심는 이나 물을 주는 이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오로지 자라게 하시는 하느님만이 중요합니다.
8 심는 이나 물을 주는 이나 같은 일을 하여, 저마다 수고한 만큼 자기 삯을 받을 뿐입니다.
9 우리는 하느님의 협력자고, 여러분은 하느님의 밭이며 하느님의 건물입니다.


복음 루카 4,38-44

38 예수님께서는 회당을 떠나 시몬의 집으로 가셨다. 그때에 시몬의 장모가 심한 열에 시달리고 있어서, 사람들이 그를 위해 예수님께 청하였다.
39 예수님께서 그 부인에게 가까이 가시어 열을 꾸짖으시니 열이 가셨다. 그러자 부인은 즉시 일어나 그들의 시중을 들었다.
40 해 질 무렵에 사람들이 갖가지 질병을 앓는 이들을 있는 대로 모두 예수님께 데리고 왔다. 예수님께서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손을 얹으시어 그들을 고쳐 주셨다.
41 마귀들도 많은 사람에게서 나가며,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하고 소리 질렀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꾸짖으시며 그들이 말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셨다. 당신이 그리스도임을 그들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42 날이 새자 예수님께서는 밖으로 나가시어 외딴곳으로 가셨다. 군중은 예수님을 찾아다니다가 그분께서 계시는 곳까지 가서, 자기들을 떠나지 말아 주십사고 붙들었다.
43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도록 파견된 것이다.” 44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유다의 여러 회당에서 복음을 선포하셨다.



점점 안색이 안 좋아지고 또한 작은 일에도 화를 많이 내는 자매님이 계셨습니다. 본당신부님께서는 평소 밝은 표정으로 지내셨던 이 자매님의 이런 변화를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지요. 그래서 자매님을 불러서 왜 요즘 안색이 좋지 않은지를 물었습니다. 한참을 망설이던 자매님께서는 신부님께 그 이유를 힘겹게 말합니다.

“신부님, 사실 제 아들이 어렸을 때부터 총명하다는 소리를 들었고, 또한 이제까지 한 번도 저를 실망시킨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글쎄 연세대밖에 못 들어간 거예요. 친구들은 다 서울대, 하버드, 예일대에 들어갔거든요. 이것만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습니다. 부끄러워 죽겠어요.”

왜 이렇게 화가 났을까요? 친구들과의 차이만을 생각하면서 비교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화를 주체하지 못하기 때문에 안색도 좋지 않아졌고, 화를 내지 않아도 될 작은 일에도 화를 내게 되었던 것이지요. 우리 역시 이러한 경우가 참으로 많습니다. 다른 이들과 비교하면서 내가 못하다는 생각에 열을 참을 수 없게 되었던 경우가 있지 않습니까?

이렇게 열을 내는 사람들은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행복하게 살아도 시간이 부족한 우리의 삶인데, 다른 이들과 비교하며 아까운 시간을 소비하며 불행의 길로 걸어가고 있는 우리들은 아니었을까요?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시몬의 장모를 고쳐주십니다. 시몬의 장모가 가졌던 병이 무엇입니까? 바로 심한 열에 시달리고 있었지요. 감기 몸살일 수도 있고, 또한 앞선 이야기처럼 자신의 상황에 대한 화 때문에 생긴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고쳐달라고 예수님께 청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꾸짖으시어 쫓아내고, 질병을 앓는 이들에게 손을 얹으시어 고쳐주셨다는 것입니다.

우리 역시 심한 열에 시달릴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죄악과 불륜이 다양한 만큼 열의 종류도 다양하며, 각종 심한 열에 힘들고 어렵게 살아갑니다. 물질과 세속에 젖어 들어서, 다른 이들과의 비교를 통해, 부정적인 생각들을 통해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심한 열에 시달릴까요?

바로 이때 예수님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예수님의 손을 잡고 예수님을 받아들일 때 우리를 힘들게 하는 열을 가시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주변의 힘든 사람들을 위해서도 우리는 예수님을 초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자기 자신만을 위한 사람뿐 아니라, 남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그 청을 들어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열들. 오로지 주님을 통해서만이 가시게 할 수 있음을 잊지 마십시오.

너그럽고 상냥한 태도,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을 지닌 마음! 이것은 사람의 외모를 아름답게 하는 말할 수 없이 큰 힘인 것이다(파스칼).



함께 하는 삶을 위해....

40연승 무패 행진을 달리던 24세의 권투선수가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조지 포먼입니다. 그러나 그는 어느 날 도전자였던 무하마드 알리에게 KO로 패배하고 맙니다. 이 덕분에 알리는 권투 역사상 전설적인 승자로 기억되었지만, 포먼은 그날의 충격 때문에 잇따라 패배하고 결국 28세라는 젊은 나이에 은퇴하고 말았지요.

포먼은 은퇴 후 흑인 청소년들이 범죄자가 되는 것을 보며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래서 체육관을 만들어 무상으로 개방했지요. 건강한 운동으로 범죄에 빠지는 것을 예방하고자 한 것입니다. 하지만 얼마 안 가 운영비가 바닥났고 체육관은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궁리 끝에 포먼은 링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마음먹습니다. 그의 나이가 38세였기에, 사람들은 그가 링에 오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서 말렸습니다. 그러자 그는 “내가 재기하려는 이유는 아이들 때문입니다. 나를 바라보는 아이들에게 생명, 자유, 행복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꼭 보여 주고 싶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자기 자신의 영예를 위한 것이 아닌, 아이들을 위해 다시 링에 오른 포먼은 당시 챔피언이었던 29세의 모어와 싸워서 이겼고, 45세라는 젊지 않은 나이에 챔피언 자리에 올랐습니다.

만약 자기만을 위한 삶을 살았다면 그는 그런 영광을 얻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위한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실천했기에 그는 아이를 위한 일도 하고 자기 자신의 영광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자기 자신만을 위한 삶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남을 위한 삶, 함께 하는 삶을 통해 우리는 주님의 나라에 가까이 갈 수 있습니다.

-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에서 옮김 (14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