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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강론과 신앙 이야기

140805(화)-적군이 아닌 아군을 만드는 작업-빠다킹(조명연 마태오) 신부

두레골 2014. 8. 5. 06:19
2014년 8월 5일 연중 제18주간 화요일

제1독서 예레 30,1-2.12-15.18-22

1 주님께서 예레미야에게 내리신 말씀.
2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가 너에게 한 말을 모두 책에 적어라.” 12 ─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 너의 상처는 고칠 수 없고, 너의 부상은 심하다. 13 네 종기에 치료 약이 없고, 너에게 새살이 돋지 않으리라.
14 네 정부들은 모두 너를 잊어버리고 너를 찾지 않으리라. 참으로 나는 네 원수를 시켜 너를 내리쳤으니, 그것은 가혹한 훈계였다. 너의 죄악이 많고 허물이 컸기 때문이다.
15 어찌하여 네가 다쳤다고, 네 상처가 아물지 않는다고 소리치느냐? 네 죄악이 많고 허물이 커서 내가 이런 벌을 너에게 내린 것이다.
18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가 야곱 천막의 운명을 되돌려 주고 그의 거처를 가엾이 여겨, 그 언덕에 성읍을 세우고 궁궐도 제자리에 서게 하리라. 19 그들에게서 감사의 노래와 흥겨운 소리가 터져 나오리라. 내가 그들을 번성하게 하리니 그들의 수가 줄지 않고, 내가 그들을 영예롭게 하리니 그들이 멸시당하지 않으리라. 20 그들의 자손들은 옛날처럼 되고, 그 공동체는 내 앞에서 굳건해지며, 그들을 억압하는 자들은 모두 내가 벌하리라.
21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 그들의 지도자가 되고, 그들 가운데에서 그들의 통치자가 나오리라. 내가 그를 가까이 오도록 하여 나에게 다가오게 하리라. 그러지 않으면 누가 감히 나에게 다가오겠느냐? 주님의 말씀이다.
22 너희는 내 백성이 되고, 나는 너희 하느님이 되리라.”


복음 마태 15,1-2.10-14

1 그때에 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말하였다. 2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어깁니까? 그들은 음식을 먹을 때에 손을 씻지 않습니다.”
10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가까이 불러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듣고 깨달아라. 11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히지 않는다. 오히려 입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12 그때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물었다. “바리사이들이 그 말씀을 듣고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을 아십니까?”
13 그러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하늘의 내 아버지께서 심지 않으신 초목은 모두 뽑힐 것이다. 14 그들을 내버려 두어라. 그들은 눈먼 이들의 눈먼 인도자다.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하면 둘 다 구덩이에 빠질 것이다.”



저는 새벽에 ‘새벽 묵상 글’을 올린 뒤에는 곧바로 묵주를 들고 밖으로 나가서 묵주기도를 바칩니다. 20단 정도 바치게 되면 거의 1시간가량 되지요. 너무 이른 시간이라 사람들이 거의 돌아다니지 않을 것 같은데, 생각보다 그 이른 새벽에 일어나 일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밤새 사람들이 어지러 놓은 쓰레기들을 치우는 환경미화원을 비롯해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형제님들도 보게 됩니다. 그리고 도로의 물청소 역시 새벽에 이루어지더군요.

낮 시간에는 잘 보기 힘든 광경들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새벽을 일어나서 깨끗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애쓰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깨끗하고 쾌적한 동네와 도로를 만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분들을 보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애쓰시는 그 누구 때문에 큰 도움을 받고 있었구나 싶습니다. 그런데 당연히 내가 받아야 할 것이고, 당연히 내가 누려야 할 것처럼 착각하고 있었던 적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릅니다. 이제는 제대로 바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있으며, 또 반드시 받아야지만 이 세상을 살 수밖에 없는 불완전하고 나약한 존재라는 점을 인정해야 합니다.

이런 식으로 사람들과의 만남을 따지다보면 적군이 없음을 깨닫습니다. 이 세상에는 적군보다는 아군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우리들은 끊임없이 적군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저 사람은 나와 다르다. 저 사람이 나를 반대했다.’ 등등의 이유를 들어, 쉽게 판단하고 단죄하면서 지금도 또 하나의 적군을 만들어 나갑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적군을 만들려는 노력이 아니라, 어떠한 상황에서도 마음의 평정을 잃지 않고 대화할 수 있는 용기와 지혜가 아닐까요? 그러한 용기와 지혜를 통해서 우리들은 내 곁에서 사랑과 은총을 끊임없이 주시는 주님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은 음식 규정을 지켜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더 중요한 것을 잊고 있습니다. 즉,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있지요.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이 예식에 따라 손을 씻는 것보다 마음을 깨끗이 씻고 양심을 악에 물들지 않게 지키고 있는가에 더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모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분명히 말씀하시지요. 사람을 더럽히는 것은 그들의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이 아니라 그들의 가슴에서 나온 마음속의 더러운 생각이라고 말이지요.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은 적군을 만드는데 참으로 많은 애를 쓰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사실 한 가지, 하느님의 뜻을 간과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우리도 적군을 만드는데 집중한다면, 그들과 똑같은 과오를 저지를 수밖에 없습니다. 적군이 아닌 아군을 만드는 작업, 주님께서 원하시는 사랑의 삶을 사는데 최선을 다할 때, 비로소 주님께서 원하시는 복음의 가르침에 따라 사는 것이 됩니다.

모든 사람은 이것이든 저것이든 하나를 선택한다. 그리고 그들은 그것에 대하여 책임을 져야만 된다(T.S.엘리어트).



한 학교의 창의력 시험문제.

아래는 인터넷에서 보게 된 재미있는 글입니다.

"뒤에는 낭떠러지가 있고 앞에는 한 달 동안 굶주린 호랑이가 있다. 당신은 어떻게 해서 이 위기를 벗어나겠는가?"

학생들은 다양한 답을 적었다.

"미친 듯이 도망간다."

"살려달라고 소리 지르며 도망친다."

"하늘에 운을 맡긴다."

"호랑이 눈을 째려보며 눈싸움을 한다."

하지만 모두 B, C 이하의 학점을 받았다. 그런데 교수님은 한 학생의 답을 보고 A+를 주었다. 그 학생의 답은 바로...

"꿈에서 깨어난다.“

우리는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미리 걱정할 때가 참 많습니다. 그러나 걱정하고 있는 그 모든 것에는 아주 간단한 해결책이 있는 법이지요.

걱정하기 보다는 주님께 의지하고 주님의 뜻을 찾는 삶. 지금 우리들에게 가장 필요한 길인 것 같습니다.

-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에서 옮김 (14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