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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715(화)-'초보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빠다킹(조명연 마태오) 신부

두레골 2014. 7. 15. 08:15
2014년 7월 15일 성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 기념일

제1독서 이사 7,1-9

1 우찌야의 손자이며 요탐의 아들인 유다 임금 아하즈 시대에, 아람 임금 르친과 르말야의 아들인 이스라엘 임금 페카가 예루살렘을 치러 올라왔지만 정복하지는 못하였다.
2 아람이 에프라임에 진주하였다는 소식이 다윗 왕실에 전해지자, 숲의 나무들이 바람 앞에 떨듯 임금의 마음과 그 백성의 마음이 떨렸다.
3 그러자 주님께서 이사야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네 아들 스아르 야숩과 함께 ‘마전장이 밭’에 이르는 길가 윗저수지의 수로 끝으로 나가서 아하즈를 만나, 4 그에게 말하여라.
‘진정하고 안심하여라, 두려워하지 마라. 르친과 아람, 그리고 르말야의 아들이 격분을 터뜨린다 하여도, 이 둘은 타고 남아 연기만 나는 장작 끄트머리에 지나지 않으니, 네 마음이 약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5 아람이 에프라임과 르말야의 아들과 함께 너를 해칠 계획을 꾸미고 말하였다. 6 ′우리가 유다로 쳐 올라가 유다를 질겁하게 하고 우리 것으로 빼앗아, 그곳에다 타브알의 아들을 임금으로 세우자.′ 7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런 일은 이루어지지 않으리라. 그렇게 되지 않으리라. 8 아람의 우두머리는 다마스쿠스요, 다마스쿠스의 우두머리는 르친이기 때문이다. 이제 예순다섯 해만 있으면 에프라임은 무너져 한 민족으로 남아 있지 못하리라. 9 에프라임의 우두머리는 사마리아요, 사마리아의 우두머리는 르말야의 아들이기 때문이다. 너희가 믿지 않으면 정녕 서 있지 못하리라.′’”


복음 마태 11,20-24

20 그때에 예수님께서 당신이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을 꾸짖기 시작하셨다. 그들이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1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너 벳사이다야! 너희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티로와 시돈에서 일어났더라면, 그들은 벌써 자루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회개하였을 것이다. 22 그러니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심판 날에는 티로와 시돈이 너희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23 그리고 너 카파르나움아, 네가 하늘까지 오를 성싶으냐? 저승까지 떨어질 것이다. 너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소돔에서 일어났더라면, 그 고을은 오늘까지 남아 있을 것이다. 24 그러니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심판 날에는 소돔 땅이 너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예전에 ‘초보 운전’ 딱지를 달리고 운전할 때가 생각납니다. 운전면허를 취득한 뒤, 1년쯤 지났을 때 저는 조그마한 차를 한 대 구입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옆의 사이드 미러나 룸 미러도 볼 수 없었지요. 지금처럼 내비게이션이 있지도 않았기 때문에, 어디를 간다고 하면 지도를 완전히 외워서 나가곤 했습니다. 이 정도로 완전 초보였지요. 하지만 이렇게 운전에 익숙하지 않아도, 운전하는 것이 참 재미있어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습니다.

그런데 차를 구입한 지 3일째 되었을 때, 시동을 켜고 앞으로 가는데 갑자기 자동차가 힘을 잃더니 엔진에서 ‘쿠르릉’ 소리가 나기 시작합니다. 이런 식으로 몇 번 쿨럭이더니 이내 엔진이 꺼지고 말았습니다. 차 산 지 이제 3일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고장이 났다는 사실이 저를 무척 화나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제가 자동차를 판매한 딜러에게 전화를 걸어서 화를 냈습니다. 이 분은 죄송하다고 말씀하시면서, 시동을 다시 켜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리고 자동차 계기판에 빨간색으로 뜨는 무엇이 없냐고 물었습니다.

바로 그때 저는 자동차 고장이 아님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고장이 아니라, 기름이 떨어진 것이었습니다. 초보라 계기판도 보지 못하고 앞만 보다보니 기름 떨어진 것도 알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고장 난 차를 팔았다고 화를 냈던 제가 얼마나 부끄럽던 지요.

지금도 운전할 때면 그 당시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부끄러워집니다. 초보였기 때문에 제대로 보지 못했던 것이지요. 그런데 삶 자체가 여전히 초보인 사람이 참으로 많은 것 같습니다. 계기판을 보지 못해서 실수했던 저처럼, 앞만 바라보니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도 깨닫지 못합니다. 또한 조금만 살펴봐도 될 것을 섣부르게 판단하고 단죄함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실수를 범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주님께서 주신 이 세상이라는 삶 안에서 초보로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기적을 많이 보여주신 코라진과 벳사이다 그리고 카파르나움을 꾸짖습니다. 이 도시들에서 벙어리들이 목소리를 찾아 주님을 찬양하고, 눈먼 이들이 보고, 귀먹은 이들이 듣고, 다리 저는 이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죽은 이들이 되살아났지만, 이런 커다란 기적들을 보고도 이 도시의 사람들은 믿음에 대한 확고한 의지도 회개에 대한 확고한 원의도 생겨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미 멸망한 도시인 소돔과 비교하면서 심판 날에 커다란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하십니다.

이 도시들이 비난을 받는 이유는 주님께서 몸소 그곳에 가셨는데도 그분을 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즉, 이제는 초보의 단계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당신께서 함께 계심에도 초보 수준에 계속 머무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지금의 우리들 모습을 반성하게 됩니다. 십자가의 구원을 통해서 우리에게 커다란 선물을 주신 주님이십니다. 이 주님을 지금 현재 편안히 믿고 따를 수 있도록 하십니다. 그런데 우리의 믿음은 어떠했을까요? 주님을 믿고 따를 근거들을 너무나도 많이 발견할 수 있는 이 세상인데도 아직도 믿지 못하겠다고, 당신을 따를 수 없다고 말하는 ‘초보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인생은 어느 때고 다시 시작할 수 있으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은 당신에게 있다(김혜남).



오늘 단 하루만을 위한 필요한 힘을 청하는 복된 날

제가 아는 분 중에 알코올 중독에 빠진 사람이 있습니다.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끼친 뒤에는 절대로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장담합니다. 하지만 그 장담은 오래 가지 못하더군요. 어느 순간 다시 술을 한두 잔 마시게 되고, 또다시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와 아픔을 전해줍니다.

사실 ‘절대로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모릅니다. 우리 인간의 나약함과 부족함으로 인해서 ‘절대로’는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단 하루만~’ 유혹을 이기고 살 힘을 하느님께 간청해야 합니다. 즉, 모든 것을 한꺼번에 원하지 않고 오늘 하루만을 위해 필요한 힘을 하느님께 청한다면 우리의 삶은 분명히 더 성공적일 것입니다.

오늘 단 하루만을 위한 필요한 힘을 청하는 복된 날을 만들어 보세요.
-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에서 옮김 (14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