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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40709(수)-오늘의 묵상(주님의 도구)

두레골 2014. 7. 9. 06:30
복음 : 마태 10,1-7.


오늘의 복음은 매우 간결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열두 사도를 뽑으시고, 그들에게 사람들을 치유하는 권한을 주시며 파견하십니다.
복음은 사도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전해 줍니다.
이 짧은 복음에 오래 머물면서 사람이 지니는 품위와 가치가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를 깊이 묵상할 수 있었습니다.

주님께서 사도들에게 권한을 주셨다는 것은,
인간으로서는 감히 바랄 수 없는 위대한 일을 하도록 당신의 사명을 맡긴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사도들의 이름을 일일이 알려 주는 것은
이러한 사명이 각 사람의 고유함에 위탁되고 있음을 뜻합니다.
주님께서는 다른 누구로도 대체할 수 없는 존재인
‘나’를 바라보시며 초대하시고 사명을 부여하십니다.
그런데 복음서는 사도들의 이름 말고는 그들에 관한 다른 어떤 것도 언급하지 않습니다.
이는 사도들이 개인의 적합성이나 대단한 재능 때문에 선택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암시합니다.
주님께서는 각 개인의 고유함을 잊지 않으시고 당신의 일을 하도록 각별히 부르시지만,
그 이유가 그 사람의 뛰어남과 특별함 때문이 아니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자신이 해낼 수 있다고 믿는 대단한 일이,
사실은 주님께서 하실 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님을 명심하고 행동할 수 있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주님의 일에 참여할 수 있음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스스로를 주님의 도구로 기꺼이 내어놓는 마음입니다.
언젠가 800년의 역사를 지닌,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합창단인
 독일의 ‘라이프치히 성 토마스 소년 합창단’에 대한 기록 영화를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바흐가 30년 가까이 지휘자로 활동한 합창단으로,
그의 음악에 대한 뛰어난 공연으로 유명합니다.
이 합창단의 현 지휘자가 어느 공연의 예행연습에서 단원들에게 하는 말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지만 위대한 작품에 참여함으로써 특별해진단다.”
단원인 소년들은 열 살에서 열여덟 살의 나이입니다.

우리 모두는 고유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주님의 일을 하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이보다 위대한 일은 없습니다.
각자의 부족함을 낱낱이 알고 계심에도 아무런 조건 없이 당신의 일을 하도록
사명을 주시는 주님께 감사드리며 기꺼이 응답해야겠습니다.

- 매일미사에서 옮김 (14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