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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40609(월)-오늘의 묵상(참행복)

두레골 2014. 6. 9. 05:35
복음 : 마태 5,1-12.


올봄이 시작될 무렵 같은 지구의 신부님들과 구역 봉사자들과 함께
일본 나가사키 지역으로 성지 순례를 하는 좋은 기회가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시마바라 성당’에서 파견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비교적 최근에 지은 그 성당은 크지도 작지도 않은
매우 아름답고 정갈한 모습이었습니다.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아 준 일본인 할머니 수녀님의
인자하신 모습이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
기념사진을 찍은 성당 마당에는
봄날에 어울리는 화사함이 있었습니다.
여기저기 성상들을 둘러보다가
성당 외벽을 빙 둘러 적혀 있는 글귀를 발견하였습니다.

일본 말이라 얼른 이해할 수는 없었으나,
한자들을 한 자씩 더듬으며 그 뜻을 조금씩 짐작해 보다가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라는
말씀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다른 구절들도 두루 살펴보다가
그 성당 외벽에 새겨진 것은 다름 아닌
‘진복팔단’(眞福八端), 곧 예수님의 산상 설교 가운데
‘참행복’의 가르침이라는 사실을 알았던 것입니다.
너무나 자주 들어 잘 알고 있는 참행복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을 ‘처음’ 대하는 듯해 놀라움이 컸습니다.

예수님께서 선언하신 이 말씀이
인생을 바라보는 우리의 눈을 얼마나 많이
바꾸어 놓을 수 있는지를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참행복의 길을 가리는 선입관과 세상의 통념이
주님의 이 말씀을 만나는 순간 비로소 깨끗하게 걷히는 느낌입니다.
익히 알고 있으되,
보이지 않는 어딘가에 꼭꼭 숨겨 놓고 외면하던
참행복의 길을 주님께서는 우리가 예기치 않은
순간에 다시 발견하도록 해 주십니다.
그때마다 우리의 삶은 새롭게 시작됩니다.

- 매일미사에서 옮김 (14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