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믿음으로 평화를...

서로 사랑하고 또 사랑하며 무거운 삶의 무게를 믿음으로 헤쳐나가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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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40605(목)-주님, 어디에 계십니까?

두레골 2014. 6. 5. 06:46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이들은 아버지의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요한 17, 9)

밤만 되면 어김없이 두통 때문에 잠을 청하기가 어려워 하루 종일
병든 닭처럼 힘없이 지내기를 수삼 일. 진도 앞바다에서 세월호가 침몰한
그날부터 어서 빨리 구조소식이 들려오기를 간절히 바랐건만 시간이 갈수록
절망의 골은 깊어지고, 날아드는 비보에 가슴만 그저 먹먹해질 뿐이었습니다.

활짝 피워보지도 못하고 꺾여버린 저 가여운 꽃송이들을 보며 묵주알을 열심히
돌려보지만 생때같은 자식들이 수장되는 것을 바로 지척에서 바라보아야만
했을 부모님들의 무너져 내리는 심정을 어찌 위로할 수 있을지 나의 무력함에,
우리의 무력함에, 그리고 나라의 무능력함에 한숨만 나올 뿐입니다.

어떤 이들은 '도대체 하느님이 계시다면 어찌 이런 엄청난 일이 일어나도록
바라보고만 계실까?' 하며 하늘을 원망합니다. 자신들의 치부를 가리기 위해서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은 그날의 군중처럼 세상을 향한 원망을 하늘에 쏟아
붓습니다. 인간의 부정이 저지른 악한 현실에 하느님이 희생양이 되십니다.

이런 그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유일한 답은 하느님은 바로 그 차가운 물 속에,
두려움에 떨고 있던 그 아이들 곁에 계셨고, 그들과 함께 죽임을 당하셨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 모두가 주님의 자녀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분은
그 가엾은 영혼들의 아버지시기 때문입니다.

주님 그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허락하소서. 영원한 빛을 그들에게 비추소서.

- 안 융 신부님(살레시오회)/매일 성경 묵상/ 소금항아리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옮김 (14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