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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 요한 15,9-11. 어제와 오늘의 제1독서에 나오는 예루살렘의 사도 회의를 통하여 우리는 교회가 의견의 불일치를 어떻게 이겨 낼 수 있는지를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초대 교회에서 큰 문제가 된 것은 유다계 그리스도인들과 다른 민족 출신의 그리스도인들 사이의 갈등입니다. 특히 모세의 전통에 따른 계명들을 다른 민족 출신의 그리스도인들도 준수해야 하는지에 매우 첨예하게 대립하였습니다. 유다교 전통에 따라 예루살렘에 형성된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주요 율법의 준수를 요구하였고, 그 중심인물은 야고보 사도였습니다. 그 반면, 바오로 사도의 선교 활동의 무대인 비유다계 민족의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율법에서 자유로웠고, 바오로 사도는 이 자유에 큰 의미를 두었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이 대립을 중재하는 역할을 맡은 셈이었고, 사실 이는 매우 힘겨운 일이었습니다. 긴 논쟁 뒤 베드로는 비유다계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애정과 존중을 담은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야고보 역시 열린 마음으로 동의하면서 답을 찾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관점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쉽게 이해할 수 없으나 우리의 교회 생활에서도 반드시 간직해야 하는 원칙을 사도들의 모습에서 배울 수 있습니다. 교회 내의 갈등과 불일치를 이겨 내는 길은 인간적 편의를 위한 타협도, 자존심과 관습의 고집도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사도들은 진리를 포기하는 태도가 아니라, 오직 서로서로 진심으로 아끼며 짐을 덜어 주려는 사랑으로 화해와 일치를 이루었습니다. 이러한 상호 배려에는 서로를 포기할 수 없다는, 공동체의 일치 정신이 작용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교회의 모습에 대하여 20세기 개신교의 위대한 신학자인 독일의 본회퍼는 『성도들의 공동생활』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모든 교회는, 약한 자가 강한 자를 필요로 하듯이 강한 자도 약한 자 없이는 존재할 수 없음을 분명히 인식해야 합니다." 그에 따르면, 약한 자를 무시하는 것은 곧 교회의 죽음을 뜻합니다. 우리가 체험하듯 교회 안에는 다른 의견과 갈등이 있곤 합니다. 중요한 점은 서로가 겸허하고 존중하며 아끼는 마음으로 끈기 있게 일치점을 향하는 것입니다. 그 기준을 찾는 데에는 인간적 확신과 관습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사도들이 그러하였듯 성령의 움직임과 결실을 깨닫고자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 매일미사에서 옮김 (1405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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