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믿음으로 평화를...

서로 사랑하고 또 사랑하며 무거운 삶의 무게를 믿음으로 헤쳐나가길 빌며...

행복한 쉼터, 두레골...

◐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40517(토)-오늘의 묵상(아침의 기분)

두레골 2014. 5. 17. 06:03
복음 : 요한 14,7-14.


따뜻한 봄날의 이른 아침에 동네의 야트막한 산이나
공원을 느긋하게 산책하면서 느끼는 행복감은 각별합니다.
제가 사는 곳에는 근사한 인공 호수도 있어서
그 호숫가의 가로수 사이로 천천히 거닐면 몸과 마음이 다 편안해집니다.
 이 부활 시기에는 이러한 '아침의 기분'이 더욱 어울릴 것 같습니다.


 '아침의 기분'이란 무엇일까요?
근심 걱정을 잠시 접어 둔 채 잠을 청해서 다행히 잘 자고 일어났을 때,
상황은 변하지 않았으되 무언가 잘 되어 갈 듯한
예감이 들어 마음이 가벼운 느낌이 아닐까요?
지난 2월 하순에 소치 동계 올림픽의 김연아 선수를 보면서
감동하고 감탄했던 기억을 아직도 많은 이가 생생히 떠올릴 것입니다.
그날 그녀가 보여 준 피겨 스케이팅의 연기는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고 완벽해 감탄을 넘어 고마운 마음까지 느끼게 했습니다.


그런데 많은 이에게 더욱 감동적이었던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판정에 대한 김연아 선수의 의연하고 성숙한 처신입니다.
마지막 경기를 메달에 연연하지 않는 가운데
최선을 다했고 잘 끝나서 기쁘다는 진심 어린 고백이었습니다.
경기 뒤 이어진 그녀의 여러 인터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마음이 홀가분하다.'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동안 참으로 힘들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이제 새로 시작할 인생 향로에 대한 잔잔한 기대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부활을 체험한다는 것은 어쩌면 이렇게
홀가분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여러 여건과 환경,
사건이 우리의 인생살이를 버겁게 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아침의 기분'을 잃지 않고 가볍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하는 것이야말로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에게 선사하시는 은총이라는 사실을 깨달으면 좋겠습니다.

- 매일미사에서 옮김 (14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