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믿음으로 평화를...

서로 사랑하고 또 사랑하며 무거운 삶의 무게를 믿음으로 헤쳐나가길 빌며...

행복한 쉼터, 두레골...

◐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40425(금)-오늘의 묵상(부활의 빛)

두레골 2014. 4. 25. 06:25
복음 : 요한 21,1-14.


성주간을 시작하면서 우리가 들은,
예수님을 세 번이나 배신한 채 절망 속에 슬피 우는
베드로의 모습(마태 26,69-75 참조)이 아직 생생합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뒤 무덤이 비었으며
주님의 시신이 없어졌다는 여인의 말에
어리둥절한 채 달려가 조심스레 무덤 속을
살펴보는 베드로의 모습을 보았습니다(요한 20,2-10 참조).
아직 그에게서는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변화의 표징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부활 팔일 축제 동안 우리가 듣는 「사도행전」의 장면들에
등장하는 베드로는 완전히 변모된 사람입니다.
그의 오순절 설교나 성전에서 가진
설교의 열정과 확신은 우리를 감동시킵니다.
부활의 빛으로 새롭게 변화되고 성령에
가득 찬 사도의 모습이 우리 앞에 와 있습니다.
그의 설교의 결과를 성경은 장정만도
'오천 명가량'이나 되는 사람이 믿었다고 보고하면서(사도 4,4 참조),
이것이 사람의 언변만의 힘이 아님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독서에서 보듯이,
최고 의회에서조차 성령에 가득 차 확신 있게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그의 모습은
대사제와 사두가이들 같은 최고위층 사람들마저도 놀라게 합니다.
그는 예수님 말고는 다른 누구에게도 구원이 없으며
구원받는 데에 필요한 이름은 하늘 아래
이 이름밖에 없다는 사실을 당당하게 선포합니다.
지금 그는 사람에게서 올 수 없는 '담대함'을 지니고 있습니다.

『신약 성경』에 자주 나오는 '담대함'이라는 말은
참으로 하느님의 영에 사로잡힌 이들만이
지니고 있는 거침없음과 자유로움을 뜻합니다.
예수님을 제거하는 것을 서슴지 않을 정도로
자신만만했던 한나스와 카야파 대사제를 비롯한 종교 지도자들은
지금 '무식하고 평범한' 이에게서 위대한 예언자들에게서나 볼 수 있는
하느님의 영의 힘을 감지하면서 매우 당황하고 있습니다(사도 4,13 참조).

오늘 복음의 베드로의 모습은 그의 이러한 극적인 변모에
어떤 과정이 숨어 있었는지를 짐작케 합니다.
베드로는 배 위에서 예수님을 알아 뵙고는
겉옷을 두르고 물속으로 뛰어듭니다.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서 주시는 음식을 먹습니다.
이를 우리는 정화와 치유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잘못과 허약함이 부활하신 주님의 현존 속에서
정화되고 치유될 때 인간적으로는 죄 많고 약점투성이인
우리도 베드로 사도처럼 주님의 놀라운 도구로 변모될 것입니다.

- 매일미사에서 옮김 (14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