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믿음으로 평화를...

서로 사랑하고 또 사랑하며 무거운 삶의 무게를 믿음으로 헤쳐나가길 빌며...

행복한 쉼터, 두레골...

◐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40401(화)-오늘의 묵상(생명의 물)

두레골 2014. 4. 1. 08:24
복음 : 요한 5,1-16.


오늘 제1독서와 복음의 말씀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나는 물을 보았네.'일 것입니다.
이 물은 생명을 뜻합니다.
복음에 나오는 벳자타 못 가의 병자들도
치유와 생명의 물을 애원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서 감지하는 분위기는
제1독서의 에제키엘 예언자가 전하는
생명력이나 감동과는 사뭇 다릅니다.
물이 출렁이면 치유의 힘을 갖는다고 믿고
그 순간을 노리는 사람들의 마음은 강퍅하고 살벌합니다.
그들은 물속에 먼저 들어가려고 아귀다툼을 벌이며
다른 이들을 밀쳐 내는 것을 서슴지 않을 것입니다.

이 대목을 가만히 묵상하노라면,
이렇게 자신만을 돌보는 곳에는 진정한 생명수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집니다.
여기에서 얻을 수 있다는 치유는 현실이 아니라 소문일 따름이며,
금방이라도 손에 잡힐 듯한 구원의 물은
사실은 조갈을 느끼게 하는 신기루일 뿐입니다.
이러한 벳자타 연못의 광경은 수많은 행복의 소문 사이를
헤매는 가운데 자신의 생존에만 힘쓰며
이웃을 밀쳐 내는 자들의 모습과 너무나 닮았다는 점을 보게 합니다.

그 못가에는 속절없이 다른 병자들에게 밀려나
겨우 자리만 지키는 한 병자가 있었습니다.
서른여덟 해를 앓으며 치유의 요행을 기다린 사람입니다.
그가 이제 치유되어 일어나 걷습니다.
그는 허상이 아니라 정말로 구원을 체험한 것입니다.
그 영험하다는 출렁이는 물의 힘이 아닙니다.
그에게 다가오신 예수님께 간청하였기 때문입니다.

구원은 남보다 빠르거나 강하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요행으로 주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구원자이신 주님을 절실하게 기다리는 이에게
구원과 치유의 꽃이 피어납니다.
구원은 업적이나 운에 따른 것이 아니라
선물이며 만남이기 때문입니다.

- 매일미사에서 옮김 (14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