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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좋을 것을 얼마나 더 많이 주시겠느냐?" (마태 7, 11) 제가 속한 수도회의 양성과정 중에는 노숙의 어려움을 경험하는 것과 돈 없이 주변 도움에만 의탁하여 진행되는 도보성지순례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낯선 길 위에 아무것도 없이 내던져진 생활을 경험하는 수도자들은 난생 처음 겪는 배고픔과 추위 속에서 어찌할 바 모르는 당혹스러움을 겪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곤혹스러운 건 음식을 구걸하는 일과 잘 곳을 청하는 일입니다. 창피함과 수치심으로 처음 하루 이틀은 이를 악물고 배고픔과 추위를 버텨보지만 그리 오래가지는 못합니다. 순례 일정에 비례하여 늘어나는 난관들 앞에서 어느새 적극적으로 도움을 청하게 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거절당할 아픔과 무시당할 두려움보다 청할 수밖에 없는 절박함이 커진 때문입니다. 긴박한 상황에서는 누구나 하느님께 매달립니다. 그러나 자신이 처한 상황을 조금 더 먼저 성찰하여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절박함이 삶을 압도하기 전에 겸손되이 청원할 수만 있다면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좋을 것을' 약속하시는 하느님께 더욱 풍부히 선익을 받게 될 것입니다. 또한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당신께 받은 좋은 몫을 다른 이웃들과 나눌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계십니다. 청원기도는 나의 부족함을 드러내는 겸손에서 시작됩니다. - 류지인 신부님(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매일성경묵상/소금항아리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온유님 올리신 글 옮김 (1403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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