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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40206(목)-오늘의 묵상(파견)

두레골 2014. 2. 6. 09:51
복음 : 마르 6,7-13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파견하시는 장면을 만납니다.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그들이 명심할 중요한 지침을 일러 주십니다.
하나하나 깊이 묵상해 볼 내용입니다.

먼저 둘씩 짝지어 파견하시는 데서,
제자직을 수행하는 것은 혼자서가 아니라
공동체로 마음을 합쳐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길을 떠날 때에 넉넉한 노자와 든든한 여행 보따리 같은
외적 준비에 마음을 두지 말 것이며 여벌도 지니지 말라는 것은,
제자로서 길을 떠나는 데에는 그만큼 결연한 결심과
온전한 마음이 중요하다는 뜻이 아닐까요?
또한 사람들의 마음을 회심으로 이끄는 것은
외적인 수단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는 이의 인격 깊은 곳에서부터
사로잡고 있는 말씀 자체임을 잊지 말라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러한 가난함과 부족함이 있을 때에 복음을 듣는 이들의 호의에
더욱 의탁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지니게 될 것입니다.

여기까지 묵상하다가 바로 이어지는 말씀,
곧 “어디에서나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그 고장을 떠날 때까지 그 집에 머물러라.” 하는
이 말씀에 잠시 멈추어 보았습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지 말고 한곳에 진득이 머물라는
이 지침이 무엇을 뜻하는지 잘 떠오르지 않아
곰곰이 생각하다가 이러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복음은 그저 외치는 소리가 아니라 사람들 안에서
자라나는 살아 있는 씨앗 같은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복음은 머무름 속에서,
말씀을 가슴속 깊이 새기려는 사람들 사이의 진실한 나눔 속에서
비로소 온전하게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제자로서 각자의 삶의 자리로 파견된 사람입니다.
이러한 우리는 무엇보다도,
이기적 욕망과 성공의 환상 속에 병들어 가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회심시켜 그 집착과 환상에서 해방시킬 소명을 받고 있습니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지에 대해
이제 더 이상 의심하거나 헤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복음처럼 주님께서 우리에게 직접 말씀해 주실 테니까요.

- 매일미사에서 옮김 (14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