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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 루카 12,8-12.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에 대해 증언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한국 천주교회사에 관한 강의를 많이 하고 있는 김길수 교수의 『하늘로 가는 나그네』라는 책에서는 조선 시대의 두 사람의 삶과 죽음을 비교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은 조선 시대 최고의 충절을 보여 준 문신 성삼문이며, 다른 한 사람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입니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신념 때문에 목숨까지 포기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죽을 때의 모습은 사뭇 다릅니다. 성삼문은 죽기 전에 다음의 시를 남겼다고 합니다. “둥둥둥 북소리 사람의 목숨을 재촉하고/ 고개 돌려 보니 해가 서산으로 저무는구나./ 황천 가는 곳 주막 하나 없다는데/ 오늘 밤 나는 어디서 머물꼬.” 이 절명 시에서 우리는 성삼문이 생을 마감하면서 짙은 허무를 느끼고 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 반면, 김대건 신부는 죽음을 앞두고 이렇게 고백하였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주님을 위하여 일해 왔습니다. 이제는 이 목숨을 바치려 합니다. 바야흐로 나를 위한 새 삶이 시작됩니다. 여러분도 나처럼 죽지 않는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하느님을 믿으십시오.” 이 말에서 김대건 신부는 마음의 평화를 잃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감히 생각해 보건대, 두 사람의 이러한 대조는 인간적인 가치에 따른 신념과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신앙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해야 할 말을 성령께서 그때에 알려 주실 것이다.” 김대건 신부가 증언한 모습은 인간적 차원을 뛰어넘은 것입니다. 바로 성령께서 김대건 신부를 통하여 증언하신 것입니다. - 매일미사에서 옮김 (131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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