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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30326(화)-오늘의 묵상(회개)

두레골 2013. 3. 26. 06:34
복음 요한 13,21ㄴ-33.36-38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 두 사람의 배반을 예고하십니다.
바로 유다와 베드로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는 유다를 배반자라고 하고,
베드로를 성인(聖人)이라고 합니다.
그 차이는 어디에 있을까요?

사실 베드로도 유다도 모두 자신의 잘못을 후회하였습니다.
그런데 베드로는 후회로만 그친 것이 아니라 회개까지 하였습니다.
그래서 제자들 무리에서 벗어나지 않았고,
자신이 예수님을 모른다고 세 번 배반했던 것처럼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세 번 고백합니다(요한 21,15-19 참조).
그 반면, 유다는 후회만 하였지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기의 잘못을 깨달은 뒤 절망에 빠져
자신의 목숨을 끊어 버리고 맙니다(마태 27,5 참조).
잘못한 줄은 알았지만,
그 잘못을 하느님께 온전히 맡기지 못했던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주님께서는 이미 그를 용서하려고 하셨으나,
유다 스스로 자신을 용서하지 못한 것입니다.

‘성인’이란 죄를 전혀 짓지 않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 아닙니다.
끊임없이 죄에 빠져도 매번 회개하여 새롭게 출발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배반자로 남는 사람은 다릅니다.
그 역시 죄를 짓고 난 뒤 후회는 하겠지만,
이에 따른 회개를 하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새롭게 출발할 수 있음에도
스스로 자신을 용서하지 못한 채 자포자기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죄를 짓습니다.
그러나 그 죄를 후회하는 것으로 그치는지 회개까지 이어지는지에 따라,
성인이 될 수도 있고, 배반자로 남을 수도 있습니다.

- 매일미사에서 옮김 (13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