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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20620(수)-오늘의 묵상(현존 의식)

두레골 2012. 6. 20. 11:06

복음 마태 6,1 - 6
 
저는 해마다 야생화가 피는 계절이 오면 꽃을 보러 산으로 갑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
홀로 피어 있는 야생화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깊은 산중에 핀 야생화들을 보면서
‘우리 삶도 저 야생화만큼이나
겸손하고 순박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복음 말씀을 들으니 문득 최민순 신부님의 ‘두메꽃’이라는 시가 생각납니다.
외딸고 높은 산골짜구니에/
살고 싶어라/
한 송이 꽃으로 살고 싶어라//
벌 나비 그림자 비치지 않는/
첩첩산중에/
값없는 꽃으로 살고 싶어라//
햇님만 내 님만 보신다면야/
평생 이대로/
숨어 숨어서 피고 싶어라.
두메꽃은 아무도 보아 주지 않아도 햇님만,
곧 하느님만 보고 계신다면 믿고 살아갑니다.
그것으로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자선과 기도, 단식은 신앙생활을 하는 데 그 자체로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남에게 보이고자 하는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사람들의 칭찬은 결국 자신에게로 돌아옵니다.
그러면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돌아갈 몫이 사라지고 맙니다.
나보다도 더 나를 잘 아시는 하느님께서만 보고 계신다고 믿는다면
굳이 사람들에게 인정이나 칭찬을 구할 일이 없을 것입니다.
결국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에 대한 현존 의식이 가장 중요합니다.

 
- 매일미사에서 옮김 (12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