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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요한 5,17-30
‘포콜라레’(Focolare)는 천주교 신심 단체 가운데 하나입니다. ‘포콜라레’는 이탈리아 말로 ‘벽난로’라는 뜻인데, 삶의 현장에서 하느님의 뜻에 따라 형제적 사랑을 실천하여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려는 신심 단체입니다. 포콜라레 회원이었던 키아라 루체(1971-1990년)는 열아홉 살의 어린 나이에 골수암에 걸려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2010년 10월에 시복되었습니다. 키아라 루체는 평범한 소녀였습니다. 같은 또래의 아이들처럼 운동을 좋아하고 잘 놀고 명랑한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 때에 골수암에 걸리고 맙니다. 처음에는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병원에서 여러 방법으로 치료해도 낫지 않자, 어느 날 키아라는 의사 선생님에게 직접 물어보았습니다. “제가 무슨 병이 걸렸나요?” 그러자 선생님은 “악성 종양이야. 최선을 다해 보겠지만 어려울 것 같아.”라고 말했습니다. 키아라는 그 이야기를 듣고 자기가 죽을병에 걸렸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엄마는 집으로 돌아온 딸에게 “얘야, 좀 어떠니?” 하고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키아라는 “아직은 말 못해, 엄마.” 하고는 자기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몸을 던졌습니다. 그러고는 눈을 가린 채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소리 내어 울지도 않았습니다. 엄마는 곁에서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딸을 바라보고만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참 있다가 그는 일어나 엄마를 보고 웃음 지으면서 “됐어요. 예수님께서 바라시면 저도 바라요.”라고 말했습니다. 그 후 키아라는 예수님께서 겟세마니에서 죽음을 받아들이신 것과 같이 자신에게 닥친 고통과 죽음을 받아들이고,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나 하느님의 품으로 갔습니다(두봉 주교의 『가장 멋진 삶』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뜻이 아니라 당신을 보내신 하느님의 뜻을 추구하셨기 때문에 죽음의 길마저도 마다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바라시는 것을 나도 바라는 것이 신앙입니다. 그것이 하느님을 사랑하는 길입니다. 예상하지 못한 일들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깨닫고 실천하려면 우리는 사랑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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