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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나는 만석동에 들어와 살면서, 그리고 아이들을 만나면서 예수의 길을 따르는 것이 비장하고 고통스럽기만 한 길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무엇보다 문정현 신부의 길을 보면서 예수의 길은 머리로 재면서 가는 길이 아니라는 것도 다시금 깨달았다. 그리고 부활성야미사를 드리면서 문정현 신부를 움직이게 하는 힘의 원천이 바로 "예수가 사랑한 대로 사랑하며 산 것" 임을 새삼스레 깨달았다. 예수는 그 시대에 환영받지 못한 존재였다. 그를 따르는 제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예수는 제자들에게 세상이 "너희를 미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너희가 세상에 속한다면 세상은 너희를 자기 사람으로 사랑할 것"이라고도 했다. 예수의 길은 세상의 미움을 사는 길이고, 결코 편안하거나 높임 받는 길이 아니라. 그러나 예수는 그 길에서 자신이 사랑한 세리와 죄인, 과부와 고아, 병자와 이방인들과 어울렸고 그들을 위해 십자가의 죽음을 받아들였다. 예수가 기꺼이 그 죽음을 받아들인 것은 자신이 사랑한 그 땅의 사람들 때문이었고, 자신을 땅으로 보낸 성부와 사랑을 믿기 때문이었다. 문정현 신부가 그 어떤 순간에도 머뭇거리지 않고 현장에 투신하는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은 그의 타고난 기질과 대대로 내려온 순교자 집안의 깊은 신앙심, 그리고 바로 하느님이 자신을 사랑한다는 믿음 덕분이었다. 그를 현장으로 이끌고 세상의 고통으로 부르는 성령과 자신의 벗이 되어 기꺼이 함께한 예수가 문정현 안에서 하나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것이 그가 다른 사람들보다 당당했던 이유고, 겁이 없었던 이유다. - 김중미/낮은산/길 위의 신부 문정현 다시 길을 떠나다/소금항아리 - 에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온유님 올리신 글 옮김 (1110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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