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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10831(수)-오늘의 묵상(증거자)

두레골 2011. 8. 31. 08:15
복음 루카 4,38­-44


“저는 천주교 신자이지만 용기가 없어서 회사에서는
성호를 긋지 않고 식사를 하는 때가 많았습니다.
더구나 그 회사는 타 종교 신자들이 대부분이고
상관마저 열렬한 개신교 신자라 성호 긋는 것이 더욱 어려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용기를 내어 식사하기 전 크게 성호를 그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자 동료 한 사람이 가까이 다가와
자신도 천주교 신자라며 함께 성호를 긋고 식사를 같이하자고 했습니다.
그러고 나자 하나둘, 자신이 천주교 신자임을 밝히며
다가와 함께 성호를 긋고 기도하는 사람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회사 안에 서른 명이 넘는 천주교 신자들이 모였고,
‘신우회’라는 모임까지 만들게 되었습니다.”

체험담을 전해 들은 이야기입니다.
자신의 신앙을 용기 있게 표현한 한 사람 때문에
많은 사람이 변화되고 신자들의 작은 공동체까지 만들어집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면 마귀가 예수님을 보자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하고 소리를 지르며 떠납니다.
어쩌면 그 회사에서 침묵하던 천주교 신자들도
십자 성호를 긋는 그 사람을 보자,
‘당신도 천주교 신자입니다!’ 하는 내면의 소리를 들었을 것입니다.
결국 자신도 용기를 내어 성호를 긋게 되고,
그것이 한 줄기 빛이 되어 자신 안에 있던
어둠과 두려움을 몰아내고 자신을 새롭게 변화시켰던 것입니다.

마귀는 우리의 약점과 나약함을 붙잡고
우리를 빛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합니다.
세상에 ‘증거자’가 되어야 할 신자가 신자임을 드러내지 못하게 합니다.
우리는 죄인이기에 주님의 은총에 기대고 사는 것입니다.
자신이 강해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약하기에 신앙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안다는 사람, 똑똑하다는 사람, 잘난 사람이 모인 교회가 아니라,
못나고 부족하고 죄스러움을 고백하는 사람들이 모인 교회입니다.
십자 성호를 긋는 우리의 기도 안에는 죄스럽고 나약한
우리를 불러 주신 삼위일체 주님께 감사하는 마음과
그분에 대한 신앙 고백이 담겨 있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우리가 성호를 그으면 마귀는
“당신은 천주교 신자입니다!” 하고 소리 지르며 떠나고 말 것입니다.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땅콩님 올리신 글 옮김 (11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