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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어머니는 퇴원하고 돌아가시기까지 마지막 한 달 동안 당신이 늘 하던 일을 했다. 시집와 37년을 해 오던 일, 아침에 일어나서 묵주기도를 하고, 빨래를 하고, 밥을 짓고, 농사일을 돕고, 저녁엔 마침기도를 하고.... 평범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죽음의 순간이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 특별히 더 기도할 것도, 더 비울 것도 없었다. 죽음 앞에서 호들갑스럽지도 침통하지도 않고 내내 한결같이 평온한 모습. 난 그 누구에게서도 그런 모습을 보지 못했다. 어머니는 떠날 시간을 알았다. "내일은 일어나지 못할 것 같다. 네가 꼭 신부 되었으면.... 다른 사람 아프게 하지 말고 착하게 네 길 걸어갔으면...." 당신 속내를 그대로 드러낸 말씀이다. 어머니는 다른 이 아프게 하는 것을 죽기보다 더 싫어하고 착하게 당신 삶의 길을 걸어갔다. 그것이 어머니의 인생 철학이었다. 어머니의 평범한 마지막 말이 내겐 인생의 어떤 지침보다 더 크고 깊은 가르침이 되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던 삶, 화려하거나 어디 내보일 것 없었던 소박한 인생. 누구에게 화 한 번 내지 못하고, 큰소리 한 번 쳐 보지 못한 못난 분. 기껏 벌레들이나 잡초들만이 당신의 말을 들을 정도로 고요하게 살았지만 그 평범한 일상이 내겐 연민이 아니라 선망이다. 말이 아니라 몸으로 살아 낸 삶이기에. - 김찬진/ 생활성서사/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다/ 소금항아리 - 에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온유님 올리신 글 옮김 (1108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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