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믿음으로 평화를...

서로 사랑하고 또 사랑하며 무거운 삶의 무게를 믿음으로 헤쳐나가길 빌며...

행복한 쉼터, 두레골...

◐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10706(수)-30분의 비밀

두레골 2011. 7. 6. 08:08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성탄카드를 만드는 아이들 무리를 기웃거리다가 평소 눈빛이 좋지 않은
아이의 카드에 눈길이 머물렀습니다. "형이 빨리 풀려났으면 좋겠어."
형제가 함께 수감되어 있다는 얘긴데.... 모른 척 물었습니다.
"형에게 편지를 쓰는구나? 몇 살이야?" "스물 한 살이에요."
고개를 수그린 채 짧게 대답합니다. "어디 있는데?"  "교도소에요."
"민욱이 마음이 많이 아프겠구나?" 힘든 마음을 읽어 줬기 때문인지
아니면 따뜻하게 손을 잡아 줘서 그러는지 민욱이의 눈빛이 조금 순해졌습니다.

"선생님, 여기 앉아 보세요." 민욱이가 비좁은 자신의 옆자리를 내어 줍니다.
"엄마 아빠는 맨날 싸웠어요. 그러다가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엄마가
집을 나갔어요. 집에 들어가기 싫어 밖으로 돌다가 사고를 많이 쳤어요.
학교는 다니기 싫어서 관뒀어요. 그러다가 저는 소년원에 왔고,
형은 교도소에 갔어요." 얼마나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겠습니까?
하지만 한 아이에게만 집중할 수는 없습니다. 자리를 뜨려고 하는데 민욱이의
억센 손이 놓아 주질 않습니다. "선생님, 오늘은 제 옆에만 앉아 계시면 안 돼요?"
민욱이는 제 손을 꼭 붙든 채 30분 동안 속에 있던 말들을 빠르게 풀어 놓았습니다.

다음 주에 갔더니 민욱이가 호들갑스럽게 손을 흔들며 환영합니다.
"선생님, 이리 오세요." 내 손은 이미 민욱이 손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선생님이 안 오실 까 걱정했어요." 민욱이는 날로 환해졌습니다. 민욱이를 만난 지
6개월. 어제 갔더니 이런 말을 합니다. "엄마, 엄마가 하라고 하면 뭐든 할
거예요. 검정고시도 꼭 붙을 거고 세례도 받을 거예요." 민욱이가 저를 부르는
호칭이 달라졌습니다. 민욱이가 변했습니다. 30분 동안의 관심과 사랑이
한 아이를 이렇게 변화시킨 것입니다.

- 소금항아리- 에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온유님 올리신 글 옮김 (11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