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믿음으로 평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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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10624(금)-있는 그대로 되다

두레골 2011. 6. 24. 07:01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제가 당신 이름을 찬송하도록 감옥에서 저를 빼내 주소서!
(시편 142, 8)

이미 질병으로 과중한 부담에 지친 육신 형제는 2년동안 오상을 지닌 후
마침내 쇠진하였다. 때는 1226년 가을이었다. 프란치스코는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포르치운쿨라에서 죽을 수 있도록 다시 데려다 달라고 청하였다.
마지막 밤에 그는 포르치운쿨라에 있는 모든 형제들을 불러 놓고 그들이
수도회 회원 전부를 대신한다고 말하고는, 양손을 그들에게 얹고 마지막
축복을 해주었다. 그런 후 프란치스코는 마지막 숨을 내쉬며  시편 142장
8절의 말씀을 암송하였다. "제가 당신 이름을 찬송하도록 감옥에서 빼내
주소서!"

프란치스코는 질병과 고통에 찬 육신의 감옥에서 자신을 구해주신데 대해
하느님과 죽음 자매에게 감사드리고 있다. 그러나 또한 그가 이 시편 구절을
자신의 전 생애에 대한 감사기도로 드렸을 것이라고 생각해도 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이 책에서 보았듯이 프란치스코의 영적 여정은 언제나 자유와
완전한 기쁨을 쌍둥이 목표로 지니고 있었다. 그는 가난, 단순, 겸손을 껴안음으로써
자유를 얻었고, 자유를 얻음으로써 또한 기쁨을 발견하였다. 그러니 그의 마지막
말은 자아의 감옥과 교만의 지하 감옥에서 20년 전에 그를 구해주신데 대해
하느님께 드리는 감사기도이기도 했다.

프란치스코의 말년 시기를 되돌아보면, 그는 그리스도를 따르면서 베르나르도네의
프란치스코인 자신이 질실로 누구인지 발견하였기 때문에, 자유와 완전한 기쁨을
이미 찾았다는 것을 자신은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가 때에 따라 썼던 온갖 가면들,
즉 부유한 상인의 아들, 젊은 방탕아, 기사 지망생, 교회 수리공, 심지어 수도회
창설자의 가면 등, 이 모든 것은 마침내 벗겨졌고 그는 자신이 가장 본질적으로
무엇인지 알았다. 즉 자신은 하느님의 어린이, 창조주와 비슷하게 만들어진 존재,
사랑으로 존재를 확신하는 것이 그 궁극적 운명인 신적 사랑의 불꽃임을 알았다.
자신을 감옥에서 빼내주심을 하느님께 감사드릴 때 프란치스코는 또한 그 자신의
참된 자아를 발견하게 해 주심과 또 자신으로부터 해방시켜 주심에 대한 감사를
함께 표현하고 있었다.

물론 이것은 우리 각자가 프란치스코와 함께, 또한 서로서로 함께 공유해야 할 운명이다.
우리 모두 우리 자신만의 라 베르나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거기에 일단 다다르게
되면, 프란치스코가 마침내 그랬듯이, 우리도 참된 우리 자신이 된다.

가면들은 떨어져 나간다. 마침내 우리는 하느님의 맑은 눈이 우리를 보시는 그대로
우리 자신을 보게 된다. 그러나 '하느님은 선한 것만 보신다'고 앞 장에서 배운 것을
잊지 말라. 그러니 하느님이 우리를 보실 때 다른 어느 것보다도 바로 당신 자신이신
사랑의 반영을 보신다. 14세기 신비가인 마이스터 에크하르트는 매우 기뻐하며
자신의 수도회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즉 자신은 아이였을 때보다 중년 어른이
되었을 때 더 젊다고. 그리고 해가 지날수록 자신은 점점 더 젊어질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이것은 놀라운 말이다. 에크하르트가 오늘날 너무나 널리
알고 있는 '젊다고 느끼는 만큼 젊다'라는 상투적인 태도를 의미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 특히 놀랍다. 에크하르트가 의미하는 것은 가난, 단순, 겸손을 실천하면서
자신의 참된 자아 위에 얹어 놓았던 많은 거짓 인물들을 점점 깎아내 버린다는 것이다.
그 거짓 인물들은 자신의 영혼 안에 사시는 하느님의 성령의 힘으로 자신의 바닥에
이르려고 하는 것을 막았던 것이다.

그의 말에 함축된 내용은 우리 모든 인간의 목표는 우리가 태어날 때 지녔던 순수,
순결, 영혼의 투명함으로 되돌아 갈 때까지 해마다 점점 더 젊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 자신의 어리석음이 우리를 가두어 두었던 감옥 밖으로 걸어 나오게 된다.
그 때 우리는 잃어버렸던 정체성을 되찾게 되고 또 그렇게 함으로써 하느님도 되찾게
된다.

우리가 생명을 늙어간다고 보는 대신에 젊어진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세상은 달라질 것인가!

사실 인간은 하느님 앞에서 있는 그대로이지 그 이상이 아닙니다.
- 영적인 권고 19 -

당신은 참된 자신과 만났습니까?
아니면 아직도 당신이 쓰고 있는 많은 가면을 통해서 당신의 길을 나아가고 있습니까?

 - 성 프란치스코와 함께 완전한 기쁨을 찾아서/ 케리 월터즈 - 에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온유님 올리신 글 옮김 (11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