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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가시가 무섭기로 치자면 엄나무를 따를 게 없다. .... 엄나무 가시는 줄기 껍질이 바뀐 것이라 불규칙하게 자라나는데 특히 어린 가지는 온통 가시로 빽빽하다. 대부분 새 가지나 어린 나무에 돋친 가시는 날카롭고 무성하지만 커가면서 가시는 차츰 없어진다. 크게 자란 엄나무에는 가시가 거의 없다. 나무가 커지면 가시 없이도 천적들로부터 스스로를 지켜 낼 수 있기 때문일 게다. 하지만 계속 잎을 뜯기고 가지를 꺾이면서 시달림을 당한 나무는 점점 더 가시투성이 나무로 자란다. 엄나무는 잎이나 가지, 껍질이 나물이나 약재로 흔히 쓰이기 때문에 수난이 많은 나무다. 엄나무 새순은 두릅처럼 나물로 먹는다. 그래서 개두릅나무라 부른다. 또 가시 돋친 가지는 여름철 보양으로 먹는 닭을 삶을 때 많이 넣어 먹는다. 껍질은 한방에서 해동피라 불리는 약재로 쓰인다. 그러니 엄나무는 바람 잘 날 없다. 엄나무 가시는 더 무성해질 수밖에 없다. 무서운 가시로 무장한 엄나무를 보면 그 나무가 겪었을 시련이 보이는 듯해 마음이 짠해진다. 사람 가운데도 까칠하게 가시 돋친 사람이 있다. 그 까칠함만큼 상처가 많은 사람이 아닐까? 가진 게 많은 사람들은 여유롭다. 성격도 좋고 착해 보이기까지 한다. 대개 힘없고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이 까칠하다. 그럴 수밖에 없다. 그들은 스스로를 지켜 낼 수 있는 수단이 많지 않다. 그래서 상처도 많이 받게 되고 그 후유증도 상대적으로 더 크다. 엄나무 가시의 의미를 헤아리고 보면 가시 돋친 사람을 다른 눈으로 보게 된다. 그이의 삶을 다시 보게 되고 감춰진 상처를 찾게 되면 친밀감을 느끼게 되고 연대의식마저 생긴다. - 강우근/ 메이데이/ 강우근의 들꽃 이야기/ 소금항아리 - 에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온유님 올리신 글 옮김 (1105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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