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믿음으로 평화를...

서로 사랑하고 또 사랑하며 무거운 삶의 무게를 믿음으로 헤쳐나가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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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01110(수)-감사 (정희완 신부님)

두레골 2010. 11. 10. 10:00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예수님의 발 앞에 감사를 드렸다." (루카 17, 16)

"사라지는 것만이 사라지는 것들을 생각한다
...
세상은 늘 그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지만
끝내 그 어디에도 다다를 순 없었다
가는 곳까지만 길이었을 뿐"
(유하, '7월의 강')

11월입니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그래서 조금은 황량한 11월의 풍경은
언제나 지난 시간을 다시 되돌아보게 합니다. 11월은 우리들의 죽음에
대한 희미한 예감, 세월이 지나간 흔적에 대한 슬픈 기억들,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쓸쓸한 애상을 불러일으키는 달입니다.
11월의 느낌은 참 애잔한 것 같습니다.

돌아보면, 우리의 생은 언제나 우리를 위한 많은 이들의 사랑과 정성 속에
이루어져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지난 생은 어머니의 희생과
기도 속에서, 나를 사랑해 준 많은 이들의 정성 속에서 일구어져 왔음을
고백합니다. 지난 내 사제의 삶 역시 결국 신자들의 헌신과 기도 속에서
이루어진 것임을 알 것도 같습니다.

참 이기적인 세상에서, 참 이기적 본성을 지닌 우리 인간이 제 힘으로
제 노력으로 사는 것같이 보이지만, 자세히 돌아보면 우리의 삶은
하느님과 부모와 이웃들의 도움 속에 언제나 서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살아 있는 동안 이 지상의 땅에서 우리가 부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감사의 노래뿐입니다. 11월은 지나온 삶의 시간들에 대해 감사하는,
또 그 삶의 순간마다 우리에게 베푸신 하느님의 은총에 감사하는 시간입니다.

하느님의 은총에 감사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요.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온유님 올리신 글 옮김 (10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