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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나는 어릴 때 가족이 도대체 내게 뭐 그리 대단한 걸 해 줬냐고 따지길 좋아했다. 다른 집과 비교하기만 했다. 잘난 것은 내가 잘났기 때문인 줄 알았다. 정말 철이 없었다. 그러나 인간에게 인생을 가르치는 또 하나의 스승이 있으니 바로 세월이다. 내가 이제 가족을 거느려 보니 온통 내 아이들에게 불만을 사기 일쑤다. 내가 생각해도 나의 어머니가 하시던 것의 반도 못 미친다. 아직도 나는 어머니의 도움에 의지해 살고 있다. 가끔 살림을 도와주러 오시기도 하고 늘 먼저 전화해서 잘 지내는지 걱정해 주신다. 하지만 나는 내 딸에게 당당히 선언한다. "엄마는 외할머니처럼 못해 주니까 네가 다 알아서 살아라. 엄마는 전업 주부가 아니니까!" 그러면 아이들이 입을 모아 합창한다. "엄마, 제발 주부로 전업하세요!"... 아이들은 사랑스럽다. 나는 그들을 저절로 사랑할 수 있다. 그 정도면 됐다. 그러나 나는 사랑보다 더 인간적이고 위대한 감정이 측은지심이라 생각한다. 부모님에게는 언제부턴가 따스한 연민의 정이 솟아오른다. 이제는 내가 보호받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 그게 바로 가족의 법칙이고 인생의 법칙임을 자연스레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고나 할까. 어느 만큼 세월이 지나야만 깨달을 수 있는 진실이 있다. 아니 그건 세월의 문제가 아닌지도 모른다. 어머니가 되어 봐야 어머니의 사랑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어쩌면 인류의 사랑은 가족을 통해서 전해지는 릴레이 경주가 아닐까 싶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편이란 가족에게도 측은지심이 느껴진다. 남편이 아버지 같고 오빠 같고 또 아들 같아지면, 이 정도면 이 사랑은 영원한 사랑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열정이 이제 화학변화를 일으켜 포도주처럼 잘 발효될 시점인 것이다. 이것이 바로 가족애가 아닐까. - 권지예/ 웅진지식하우스/해피 홀릭/소금항아리 - 에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온유님 올리신 글 옮김 (1006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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