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믿음으로 평화를...

서로 사랑하고 또 사랑하며 무거운 삶의 무게를 믿음으로 헤쳐나가길 빌며...

행복한 쉼터, 두레골...

◐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00605(토)-가족애

두레골 2010. 6. 5. 07:36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나는 어릴 때 가족이 도대체 내게 뭐 그리 대단한 걸 해 줬냐고 따지길 좋아했다.
다른 집과 비교하기만 했다. 잘난 것은 내가 잘났기 때문인 줄 알았다.
정말 철이 없었다. 그러나 인간에게 인생을 가르치는 또 하나의 스승이 있으니
바로 세월이다.

내가 이제 가족을 거느려 보니 온통 내 아이들에게 불만을 사기 일쑤다.
내가 생각해도 나의 어머니가 하시던 것의 반도 못 미친다. 아직도 나는 어머니의
도움에 의지해 살고 있다. 가끔 살림을 도와주러 오시기도 하고 늘 먼저 전화해서
잘 지내는지 걱정해 주신다.

하지만 나는 내 딸에게 당당히 선언한다. "엄마는 외할머니처럼 못해 주니까
네가 다 알아서 살아라. 엄마는 전업 주부가 아니니까!" 그러면 아이들이 입을
모아 합창한다. "엄마, 제발 주부로 전업하세요!"... 아이들은 사랑스럽다.
나는 그들을 저절로 사랑할 수 있다. 그 정도면 됐다.

그러나 나는 사랑보다 더 인간적이고 위대한 감정이 측은지심이라 생각한다.
부모님에게는 언제부턴가 따스한 연민의 정이 솟아오른다. 이제는 내가 보호받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 그게 바로 가족의 법칙이고 인생의 법칙임을
자연스레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고나 할까.
어느 만큼 세월이 지나야만 깨달을 수 있는 진실이 있다. 아니 그건 세월의 문제가
아닌지도 모른다.  어머니가 되어 봐야 어머니의 사랑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어쩌면 인류의 사랑은 가족을 통해서 전해지는 릴레이 경주가 아닐까 싶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편이란 가족에게도 측은지심이 느껴진다. 남편이
아버지 같고 오빠 같고 또 아들 같아지면, 이 정도면 이 사랑은 영원한 사랑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열정이 이제 화학변화를 일으켜 포도주처럼 잘 발효될
시점인 것이다. 이것이 바로 가족애가 아닐까.


- 권지예/ 웅진지식하우스/해피 홀릭/소금항아리 - 에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온유님 올리신 글 옮김 (10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