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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사람은 30대 후반부터 하루에 뇌세포가 10만 개 정도씩 줄어든다고 한다. 술과 담배도 한 몫 할 거다. 애 낳은 엄마들의 건망증도 만만치 않다. 나? 당연히 둘째가라면 서럽다. ... 우리에게 주어진 큰 선물 중의 하나는 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잊을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물론 기억할 수 있는 것도 큰 선물이다. 전에 일어난 일을 기억하는 것은 훗날에 있을 일의 스승이라는 말이 있듯이 기억할 것은 기억하고 잊을 것은 잊는 거, 그것도 지혜다. ... 내가 교사로 있을 때, 학교에 종종 들르는 보석 세공사가 있었다. 애들 돌반지나 오래 낀 반지들을 갖다 맡기고 원하는 디자인을 골라 주문하면 새로 만들어줬는데 나도 오래 낀 금반지를 가지고 다른 걸 만들려고 주머니에 넣고 출근했다. 그런데 점심 시간에 화장실엘 들어가서 용변을 본 다음 물을 내리고 일어서는데 주머니에 있던 반지가 변기통으로 떨어지면서 내린 물과 함께 흘러가버렸다. 잠시 속상했지만 이미 그렇게 된 걸 어쩌랴. ... 속 끓여서 건강까지 해칠 필요는 없으니 그저 나랑 인연이 없었던 거다 쳤다. 어쩌면 이런 물질적인 손해는 마음의 상처보다 잊기 쉬운 일인지 모른다. 살다 보면 상처를 입힌 사람들, 배신감이나 모멸감을 줬던 사람들을 만날 일도 있다. 마음이 넓고 깊어 그런 사람들도 나의 스승이려니 하고 배울 점을 찾을 수 있다면야 금상첨화일 것이고, 그 사람보다 내가 더 넉넉하고 커서 그를 위해 기도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기면 그 또한 아름다움의 극치일 테지만 사람이 어디 그렇게만 되나? 속상하고 힘들 땐 "내가 이런 일이 벌어지니 속상해하는구나!" 하고 알아차려주고, 그 뒤로는 빨리 잊는 것이 상책이다. 그 미움과 분노를 끌어안고 살아봤자 내 생활만 피폐해진다. ... 건망증의 묘미, 그럴 때 발휘하고 사는 거다. - 황안나. 산티/ 안나의 즐거운 인생 비법/ 소금 항아리 - 에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온유님 올리신 글 옮김 (1002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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