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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091106(금)-삶의 지혜

두레골 2009. 11. 6. 14:3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주인은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였다.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
(루카 16, 8)


'영적일수록 현실적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영성생활은 환상 속의 삶이 아니라
나무처럼 땅이라는 현실에 뿌리내린 삶입니다. 땅의 현실에 깊이 뿌리 내릴수록
하늘 높이 자라나는 나무의 이치가 바로 건강한 영성생활을 상징합니다.
하여 '기도하고 일하라'는 베네딕도 수도회의 모토가 좋습니다.

기도와 일, 하늘과 땅, 하느님과 인간, 관상과 활동이 균형 잡힌 삶에서
올바른 분별의 지혜도 나오기 때문입니다. 옛 사막 교부들의 언행록이
오늘도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는 것 역시 삶에서 나온 지혜 때문입니다.

사실 영성의 지혜도 삶의 지혜로 드러나는 법입니다.
살아 있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는 분별의 지혜가 참으로 절실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불의한 집사의 순발력과 판단력이 놀랍습니다.
불의한 집사이지만 그의 생사가 걸린 절박한 처지를 생각한다면 단순히
도덕적인 잣대로 그의 처사를 재단할 수만은 없습니다.
스스로 살 길을 찾은 불의한 집사의 처사를 보고 인정 많은 주인은
그의 처사를 묵인하면서 내심 기특해 했을지도 모릅니다.

주님을 믿는 빛의 자녀들도 영리하게 대처하는 세상 자녀들의 지혜를 지녀야
이리떼 속 같은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하느님 앞에서 자신의 삶이 진실하고 간절할 때 겸손과 더불어 비둘기처럼
순박하고 뱀처럼 지혜로운 삶의 지혜로 본질적인 것과 부수적인 것,
그리고 우선 순위를 분명히 분별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단순한 생각에서 회개가 시작됩니다.

- 이철수 신부님(성 베네딕도회 요셉 수도원)/ 소금항아리 - 에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온유님 올리신 글 옮김 (09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