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마태오 18,19ㄴ-22
돌풍은 갑자기 세게 부는 바람입니다.
순식간에 호수는 파도에 휩싸이며 배를 삼키려 듭니다.
'예사 바람이 아니다!' 어부였던 제자들은 직감으로 압니다.
그런데도 스승님은 주무시기만 합니다.
이대로 가면 뒤집힐 게 분명합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깨웁니다.
"스승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
그들은 아무생각이 없습니다.
빠지면 죽는다는 생각뿐입니다.
기적의 주님을 모시고 있지만 인간적 계산을 떨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스승님의 꾸중은 단순합니다.
'인간적 판단'의 포기가 그렇게도 두려우냐는 말씀입니다.
제자들은 보통 사람들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능력을 보았고 하늘의 힘을 목격했던 이들입니다.
기적의 자리에 있었고 기적을 체험했던 이들과 함께 감격했던 사람들입니다.
그런데도 생명의 위협이 느껴지자 모든 것을 잊어 버립니다.
아무것도 생각해 내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주무실 수 있었지만 제자들은 그럴 수 없었습니다.
믿음의 차이 때문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지켜 주신다는 믿음이 차이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믿음은 힘입니다.
불가능을 느낄 때 우리를 일으켜 주는 마지막 힘입니다.
제자들에게는 이 힘이 부족했습니다.
스승님의 질책을 듣고서야 비로소 그 사실을 깨닫습니다.
'믿음의 능력'이 죽음의 힘까지 누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소리님 올리신 글 옮김 (090621)